공유

제1044화

유진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수술실을 향해 달려갔다.

마침 혼수상태인 김정아가 실려 나왔고 그녀의 옆에는 흰 천으로 가려진 무언가도 함께 있었다.

유진우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흰 천을 젖혀보았고 아니나 다를까 안에는 아기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유진우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김정아와 홍소현을 지켜주겠다고 홍길수와 약속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인해 모녀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도 모자라 배 속에 있던 아이까지 잃었으니 그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죄책감을 밀려왔지만 분노가 모든 걸 덮어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올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잖아요? 말도 안 돼...”

조선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현실을 부정했다.

임신 9개월이면 태아도 자리를 잡아 곧 출산을 앞둔 상태였다.

금방이라도 울부짖으며 세상의 빛을 맞이할 작은 생명체가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니?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의사 한 명이 안타까워하며 입을 열었다.

“태아는 교통사고 당시에 활력징후를 잃은 거로 보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아 씨의 목숨을 지킨 것만으로도 천운입니다.”

“내 아이... 우리 아가...”

어느새 눈을 뜬 김정아는 의사의 말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몸이 너무 허약해져 울 힘조차 없었고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그녀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졌다.

“미안해요... 괜히 저희 때문에...”

조선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 교통사고는 조선미를 겨냥한 게 틀림없었기에 김정아와 홍소현은 억울하게 연루된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

“소현... 소현이는요?”

순간 정신을 차린 김정아는 조선미의 손을 힘껏 잡으며 물었다.

“소현이는 괜찮아요. 며칠 뒤면 퇴원해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위로의 말을 듣고서야 김정아는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