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2화

그날 밤, 동강 병원의 어느 병실 안.

유진우와 조선미는 조용히 침대 옆에 서서 잠든 홍소현을 바라봤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미어졌다.

다행히 수술로 골절된 부위는 다시 이어졌지만, 몸 곳곳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다.

체내의 어혈도 유진우의 은침 덕분에 체외로 배출되었다.

비록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공포감과 충격은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아요. 소현이 괜찮을 거예요.”

유진우는 조선미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아이한테까지 손을 대다니... 정말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네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조선미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 일은 제가 끝까지 파헤칠 생각이에요. 배후에 누가 있든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유진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선미와 홍소현의 부상은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본능을 건드렸고 주제를 망각한 채 선을 넘는 상대에게는 자비를 베풀 생각조차 없었다.

“선미야!”

“언니!”

이때 조군수와 조아영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두 사람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조선미를 보더니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재빨리 상황을 물었다.

“아빠, 저 괜찮아요. 피부가 조금 까졌을 뿐이에요.”

조선미는 일부러 여유로운 척 웃으며 답했다.

“괜찮으면 됐어. 그러면 된 거지.”

조군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교통사고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별일 없으니 망정이지. 정말 다행이야.”

“언니,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게 말이 돼? 설마 음주 운전 한 건 아니지?”

조아영은 은근슬쩍 떠보며 물었다.

“우리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계획하고 저지른 일이야.”

조선미는 숨기지 않고 간단히 경위를 말했다.

이를 들은 조군수와 조아영은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대낮에 사람을 해칠 생각을 하다니 정말 미쳤구나. 누구인지는 알아냈어?”

“지금 조사중이에요.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유진우가 답했다.

“누가 됐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해요.”

조군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