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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그녀는 지금 중재자로 나서고 있다. 이 기회에 못 이기는 척 사과한다면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단 말인가?

목숨보다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이 뭐가 있다고.

대체 무슨 생각이지?

“당신 말은 잘 알아들었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한 가지 사실을 잘못 알고 있어요. 난 봉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반대로 봉씨 가문이 날 두려워해야 하죠.”

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많은 사람들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봉씨 가문이 널 무서워해야 한다고? 하하하...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보험 설계사 따위가 감히 저런 망언을 내뱉다니.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놈이야.”

“어리석은 놈! 아직도 자신이 누구를 건드렸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네요.”

사람들은 모두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

“너무 멍청해.”

이청아가 고개를 저었다.

“난 이미 당신에게 기회를 줬어요.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 그만할게요.”

평소의 그녀라면 이런 일에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을 텐데 오늘은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 끼어들게 되었다.

“제가 몇 마디 할게요. 첫째, 제 남자는 당신이 주는 기회 따위 필요 없어요. 둘째, 지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우리예요. 설사 궁지에 몰리더라도 뚫고 나가면 돼요!”

조선미가 가슴을 내밀고 당당히 말했다.

미모로 논한다면 우열을 가릴 수 없겠으나, 기세를 논한다면 조선미가 한 수 위인 듯했다.

“청아 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에요? 이분이 누군지 알아요?”

봉연주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문 어르신의 수양딸이라는 신분이 드러난다면 천하가 들썩일 것이다.

“됐어요. 이제 당신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게요.”

이청아는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이런 사소한 일로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요.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러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조선미가 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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