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3화

그때, 한 고급 레스토랑.

우아하게 옷을 차려입은 젊은 남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청아 언니, 정말 부러워요. 문 어르신의 눈에 들어 수양딸까지 되다니요. 진짜 축하드려요!”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여자가 바로 연경 8대 명문가, 봉씨 가문의 딸 봉연주이다!

“듣기로 문 어르신은 다년간 전장에서 떠돈 탓에 슬하에 자녀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청아 씨를 수양딸로 들였다는 건 청아 씨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는 거죠.”

반지르르한 외모를 갖고 있는 남자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배수현, 봉연주의 남자친구다. 오로지 얼굴과 말로만 먹고사는 사람이다.

“청아 언니, 우리한테 문 어르신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려주면 안 돼요?”

봉연주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문 어르신은 워낙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성격이 차갑고 냉담해 사람들과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는다.

최근 돌연 서울에 나타난 데다 수양딸까지 들였다고 하니,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 것이다.

연경에 내로라하는 가문의 자제들이 이곳에 모여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정말 우연이었어요.”

이청아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설명했다.

“5일 전, 집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피해자가 위급한 상태길래 얼른 병원에 모셔다드렸거든요. 알고 보니까 그 사람이 바로 어르신이었어요.”

“네? 그렇게 간단하다고요?”

봉연주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녀는 무언가 사람들에게 숨겨야 하는 비밀이라도 있는 줄 알았었다. 알고 보니 그저 목숨을 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아니면요?”

이청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봉연주는 여전히 이청아가 수양딸이 된 데엔 교통사고를 제외하고 다른 원인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상하네요. 문 어르신은 엄청난 내공을 갖고 계시는데 어떻게 교통사고 하나 때문에 생명이 위독할 수가 있죠?”

봉연주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봉연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