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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장 원장이 말했다.

“여보?”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본 유문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보, 왜 이렇게 된 거야?”

“저놈이... 저놈이 한 짓이에요!”

최숙자가 부들부들 떨며 손을 뻗어 유진우를 가리켰다.

“당신이야?”

유문승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당신이 내 와이프 때렸어?”

“맞아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태연히 인정했다.

“이 아주머니가 너무 막무가내로 구는 바람에 버릇 좀 고쳐준 것뿐이에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네! 감히 내 여자의 몸에 손을 대?”

유문승의 눈빛에서 분노가 이글거렸다.

“말해봐.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거야?”

이 구역에선 아무도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감히 그의 와이프를 때릴 수 있는 사람은 뒷배경이 아주 대단하거나, 골 빈 철없는 멍청이들뿐이다.

상대의 신분을 아직 확실히 인지하기 전이기 때문에 유문승은 일말의 여지는 남겨야 했기에 심한 말까진 내뱉지 않았다.

“일단 이 아주머니한테 사과하라고 하세요. 그럼 오늘 일은 문제 삼지 않을게요.”

“뭐라고? 사과?”

유진우의 말에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사람 미친 건가?

때린 건 본인인데, 맞은 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또한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자리는 유 경감의 눈앞이라는 것이다.

아예 유 경감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미친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옆에 서 있던 장 원장이 참지 못하고 일갈했다.

“이분은 수천만 명을 수하로 두신 유 경감님이셔! 감히 그런 분 앞에서 말도 안 되는 객기를 부려?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유 경감은 경찰청에서 명실상부 2인자다.

단 한마디 말만으로도 보통 서민들의 생사 정도는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얼른 저놈을 유치장에 잡아넣어요!”

최숙자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그 표독스러운 눈빛은 당장이라도 유진우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만 같았다.

“사람을 때려놓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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