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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약신왕 조안태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선미 씨를 구할 수 있는 건 검은 꽃무릇과 봉황 독충밖에 없어요. 만약 유 장로가 제때 영약을 가져온다면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죠.”

“진우 씨, 대체 어디 갔기에 아직도 안 와요?”

조아영이 울상이 된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 일을 아직 부모님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충격받고 쓰러질까 봐.

쾅!

그때 누군가 방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곧이어 피범벅인 유진우가 비틀거리면서 들어왔다.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

“약신왕 선배님, 찾았어요. 영약 찾았어요.”

유진우는 옷의 지퍼를 열어 조심스럽게 묘한 빛을 내뿜은 검은 꽃을 꺼냈다.

“찾았어요?”

자세히 살피던 조안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진짜 검은 꽃무릇이 맞네요. 좋아요... 너무 잘됐어요.”

“선배님, 이 검은 꽃무릇만 있으면 선미 씨 살릴 수 있죠?”

유진우가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 거의 목숨으로 이 영약을 바꾼 거나 다름없었다.

“살릴 수는 있는데 유 장로의 피가 필요해요.”

조안태가 설명했다.

“전에 치료하면서 유 장로 혈액에 송장꽃의 해독 성분이 생겼거든요. 선미 씨 깨어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네, 얼마나 필요해요? 마음껏 쓰세요.”

유진우는 두말없이 옷소매를 걷어 올리고 칼로 베려 했다.

“잠깐만요.”

조안태가 재빨리 말리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유 장로, 많이 다친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 지금 기와 혈이 부족해서 피를 뽑으면 몸이 버티지 못할 텐데요.”

“버틸 수 있어요. 괜찮으니까 선미 씨부터 살려주세요.”

유진우가 계속 다그쳤다.

“정말 괜찮겠어요?”

조안태가 눈살을 찌푸렸다. 유진우의 얼굴만 봐도 원기를 전부 소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금 이런 상태로 서서 말한다는 것조차 엄청 힘들 텐데 피까지 뽑는다면 정말 버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영감님, 그릇 가져오세요.”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가 분부를 내렸다. 곧이어 장 어르신이 큰 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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