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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은아야, 이 조무래기들은 할머니가 대신 죽여줄까?”

공대숙의 시선이 갑자기 파벌의 제자들에게 향했고 눈빛도 날카로워졌다.

순간 겁에 질린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었다. 하지만 또 감히 도망칠 수도 없었다. 정말 죽음을 기다리는 순한 양이 따로 없었다.

“아니요. 제 복수는 제가 할게요!”

황은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머릿속에 새겼다.

“너희들 잘 들어. 오늘 살려두는 건 내가 자비를 베풀어서가 아니야. 언젠가는 너희들을 싹 다 죽여버릴 거야. 오늘 너희들이 한 짓, 내가 백배 천배 갚아줄 테니까 기다려. 갖은 고통을 주면서 죽지 못해 사는 게 무엇인지 보여줄 거야. 그러다가 공포와 절망감 속에서 천천히 죽여줄게. 그전까지는 꼭 살아있어. 무슨 수를 써서든 죽지 말고 살아있어. 너희들의 목숨은 나만 끊을 수 있으니까 내가 다시 복수하러 올 때까지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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