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훈은 당일 서둘러 서울에 갔다.남지훈은 텅 빈 집을 마주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소연은 권 이모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가정부를 찾지 않았고, 게다가 소연이 검거되어 집은 텅 비어 있었다.남지훈은 권 이모 생각에 박희승에게 전화를 걸어 두 어르신의 8천만 원을 제때 주었는지 물었다.하지만 남지훈은 두 어르신한테 일이 생긴 건 생각지도 못했다!박희승이 서둘러 남지훈의 거처로 달려가 말했다."남 선생, 우리가 권이모님 집에 머물렀을 때 기억하세요?""그 당시 두 어르신이 사람을 데리고 도굴하러 갔는데, 폭약을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무덤 전체가 무너졌다고 들었어요.두 어르신과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깔려서 지금까지도 구해내지 못했대요." 남지훈은 깜짝 놀랐다.‘서울에서 위엄이 있고 떳떳했던 일대효웅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단 말인가?’듣는 사람마저 안타까웠다.권 이모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만약 두 어르신과 함께 간 사람들이 무덤에 묻혔다면 지금까지 살수 있는 건 불가능했다.아쉽게도 그 8천만 원은 물거품이 되었다.박희승은 말을 돌렸다."그런데 듣자 하니 두 어르신이 무덤에서 좋은 물건을 엄청 많이 파냈다고 합니다. 두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고 그 물건들이 누구 손으로 들어갈지 모르겠네요."남지훈은 무덤에서 나오는 물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단지 무덤에 묻힌 골동품일 뿐이었다.박희승은 방을 힐끗 훑어보고 또 말했다."남 선생, 집이 아주 썰렁한데, 제가 가정부를 구해 드릴까요? 젊고 예쁘고 일 잘하는 그런…""이 사람이…"남지훈은 한참 동안 어이없어 했다."저는 볼 일이 있어서 서울 왔으니 희승 씨도 볼일 보러 가세요."박희승은 성이 나서 떠났다.오후가 되자 호 어르신이 집에 방문했다.아마도 박희승한테 남지훈이 서울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았다.호 어르신의 몸 상태는 매우 좋아서 얼굴에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그 누구도 두 어르신이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생각도
남지훈의 능력과 배경으로는 이 책을 감당할 수 있었다.남지훈은 물건을 받고 호 어르신에게 물었다."호 어르신, 이 책… 설마 두 어르신이 무덤에서 발굴한 건 아니죠?""맞아요!"호 어르신이 말했다."두 어르신이 무덤에서 이 책만 발굴해서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물건도 발굴하려다 결국에 목숨을 잃었어요.""이 물건을 위해서 복싱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하지만 남 선생, 안심하셔도 돼요. 적어도 당분간은 아무도 이 책이 제 손에 있는 걸 몰라요.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이 남 선생 손에 들어간 건 더 모를 거예요."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귀찮은 일은 적겠네요."호 어르신은 잠시 앉아 있다가 이내 자리를 떠났다.남지훈은 한가해지자 책 속에 내용을 열심히 연구했다.‘기본 호흡법보다 몇 배나 더 심오하네!’그러나 남지훈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오후가 되어서야 울리는 휴대폰에 연구를 멈췄다.유지용이 걸려 온 전화였다.유지용은 로저스 가문의 상황을 거의 파악했다.로저스 가문은 전부터 가문 중 매우 중요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방에서 의사를 찾아다녔다.로저스 가문은 P 시티에 있으며 전 세계에서 엄청난 재벌 중 하나로 수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더 무서운 것은 세계적인 갑부를 만들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세계적인 갑부가 누가 될지는 로저스 같은 가문에서 결정하며 세계적인 갑부의 재산은 로저스 가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로저스 가문을 통해 어쩌면 소연을 귀국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유지용도 걱정이 있었다.로저스 가문은 강하지만, 복잡하기도 했다.가문 중에는 환자가 죽기 바라는 사람도 있고, 있는 힘을 다해 환자를 구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남지훈이 로저스 가문에 끼어들면 안 좋은 일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하지만 남지훈은 신경 쓰지 않았다.로저스 가문의 상황을 파악한 후 남지훈은 조용히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유지용과 통화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더니 로저스 가문에서는 바로 남지훈을 찾았다!남지훈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별장 밖에는 차가 이미 10여 대가 와 있었으며 장면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로저스 가문의 책임자는 차에서 내려 별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책임자 곁을 지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계하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남 선생은…"남자는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시간인데 왜 아직도 문이 닫혀 있지?"남자는 로저스 가문이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인 플랑크이며 반드시 신의를 데리고 P 시티에 돌아가야 했다. 가까스로 서울에 있는 신의가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내자, 로저스 가문에서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신의 거처를 찾았지만,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에 플랑크도 많이 당황했다.‘설마 신의들은 모두 늦잠 자는 것을 좋아하는가?’신의 집에는 가사도우미도 없으니 별장 안에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서 플랑크는 더욱 곤란했다. 다른 신의들의 문전박대를 받아서인지 플랑크는 신의들이 성격이 하나같이 괴이하다는 것을 알고 문 앞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별장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남지훈은 기지개를 쭉 켰다.남지훈은 어제 호흡법을 연구한 후에 잠을 아주 잘 잤다.소연이가 구류된 이후로 남지훈은 오랫동안 잠을 잘 자지 못했다."남… 남 선생."남지훈의 용모를 보고 플랑크는 크게 소리쳤다.신의를 찾아오기 전에 신의 얼굴에 흉터가 있어 무섭긴 하지만 의술은 뛰어나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남지훈은 천천히 정원 밖으로 나와 대문을 열었다.플랑크는 얼굴은 외국 사람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다.남지훈은 플랑크를 쓱 보더니 물었다."당신들은…"남지훈은 눈앞에 있는 이들이 로저스 가문에서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질문했다.플랑크는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남 선생, 저는 로저스 가문에서 온 플랑크예요. 사람 목숨을 살려주세요!"남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남지훈은 방에서 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플랑크의 반응으로 볼 때 남지훈은 환자가 로저스 가문에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환자를 보지 않고서 남지훈도 감히 장담하지 못해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남은 시간 동안 남지훈은 로저스 가문의 일을 잊었다.그리고 호흡법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로저스 가문은 매일 전화로 남지훈에게 서울의 환자를 다 치료했느냐고 물었다.이로써 남지훈도 로저스 가문의 절박함을 간파하게 되었다.사흘째가 되어서야 남지훈은 로저스 가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있었다.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은 기쁘기 짝이 없었다.예전에 그들은 여러 번 서울의 신의를 청했지만, 한 명의 신의도 승낙하지 않았다. 마침내 한 신의가 로저스 가문에 가서 사람을 구하겠다고 약속했다.윤범에게 티켓을 마련하라고 한 후, 남지훈은 비행기를 타고 P 시티로 갔다.이 순간, 남지훈은 흥분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남지훈은 유지용을 통해 플랑크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봤다.플랑크가 바로 로저스 가문의 책임자였다.남지훈도 왜 플랑크가 그의 앞에서 자신의 요구를 로저스 가문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엄청난 실력이 있었다.P 시티.남지훈의 도착에 대해 로저스 가문은 매우 중시했다.전 세계의 명의를 다 찾아봤지만, 서울의 신의를 불러 본 적이 없었다.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모두 서울의 신의에게 걸었다.로저스 가문의 책임자인 플랑크가 직접 공항에 마중 나왔다.남지훈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가 착륙할 때 로저스 가문은 공항 전체를 비웠다.1시간 이내에 P 시티 공항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착륙 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로저스 가문의 막강한 실력이었다."남 선생, 드디어 오셨네요!"남지훈을 보는 순간 플랑크는 반색했다.놀라운 것은 남지훈이 혼자 왔다는 것이다.이국 타향에 도착해서 마치 자신이 서울에 있었던 것처럼 남지훈 주변에도 경호원들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플랑크
남지훈은 약간 표정이 굳어졌다."로저스 가문의 상황은 플랑크 씨가 저보다 훨씬 잘 아시잖아요. 아버지가 왜 이 지경이 되셨는지도 잘 아시잖아요."플랑크는 남지훈의 말을 알아듣고 말했다."남 선생의 말이 맞아요. 처음에 저희 아버지는 단지 중독되었을 뿐이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다른 합병증까지 일으켰어요. 의료가 발달하지 않았다면 저희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을 거예요.""누군가는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바라는데, 남 선생이 저희 아버지를 살리시면 선생님도 그 사람들의 적이 될 거예요!""저는 남 선생 안전을 절대적으로 지켜줄 수 있어요! "남지훈은 얘기를 듣더니 웃었다.플랑크와 같이 똑똑한 사람과 말하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남지훈이 말했다."그럼, 일이 쉬워지네요. 하지만 플랑크 씨에게 미리 말씀드리는 건 제가 치료한 후 아버지가 3일 동안은 생기 있고 팔팔할 거예요. 정상적인 건강한 사람과 다름이 없지요. ""하지만, 3일 뒤에 아버지는 반드시 세상을 떠나십니다! "플랑크는 남지훈 앞의 말을 들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마지막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남 선생…"플랑크가 말했다."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남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플랑크 씨가 수많은 의사를 찾았으니, 아버지의 상황을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상황이 매우 안 좋아요! ""한번 생각을 잘해 보시고 저한테 알려주세요. 저는 먼저 가서 쉬겠어요."플랑크는 병실에 나선 남지훈을 방으로 보내 쉬게 했다.그리고 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소집했다.로저스 가문의 사람들은 가까스로 신의를 모셨으니 당연히 다른 소리를 하지 않았다.다른 소리가 있어도 지금은 나오지 않았다.플랑크는 남지훈이 한 말 그대로 전했는데 아무도 의견이 없었다.하지만 플랑크는 모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가문 사람들의 동의를 얻은 후, 플랑크는 조심스럽게 남지훈을 찾아가 말했다."남 선생 말에 모두가 동의하니 가능하면 빨리 사람을 구해 주세
부르크는 은침을 맞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러자 플랑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남 선생님, 다 된 건가요?"플랑크는 좀처럼 믿지 못했다.부르크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이 은침으로 과연 부르크가 잠에서 깨어나 3일간 정상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남지훈은 은침을 걷어내고 담담하게 말했다."10분 후면 깨어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되도록 3일 안에 끝내도록 하세요. 3일 후엔 아무도 그를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남지훈의 말들은 플랑크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플랑크는 부르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로저스 가문의 현재 상황은 부르크가 나서서 가문의 국면을 주관해야 했다.남지훈의 마음은 로저스 가문에 있지 않았다.남지훈의 머릿속에는 잠시 후 소연이 자신을 보았을 때, 미친 듯이 기뻐할 생각밖에 없었다.부르크에게 은침을 다 놓고, 남지훈은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로저스 가문의 일은 남지훈과 무관하며, 부르크가 깨어난 후 로저스 가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방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플랑크는 기뻐하며 남지훈을 찾아왔다."고맙습니다. 아버지께서 깨어났습니다.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모두 남지훈이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남지훈이 유일하게 기다리기 힘든 것은 소연을 다시 보는 것이었다.비록 헤어진 지 며칠뿐이지만, 남지훈은 여전히 소연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남지훈은 조급한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플랑크 씨, 소 대표님 쪽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죠?"남지훈은 혹시나 무슨 변고가 생길까 봐 약간 걱정하고 있었다.플랑크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남 선생님, 안심하세요. 조금 전 10분이면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도착하시면 남 선생님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남지훈의 불안한 마음은 마침내 안정되었다.모두 하루가 일 년 같다고들 했다.그러나 이 10분은 남지훈에게 있어서 일 년이라고 할 수 있었다.마치 몇 세기가 지
남지훈을 만지고 나니, 소연은 비로소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실감이 났다.남지훈은 진실했고, 심장박동은 힘찼다.소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난번 만남에 남지훈은 소연을 집으로 데려간다고 말했는데, 이 녀석은 정말 해냈다.남지훈은 결코 소연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플랑크는 소연과 남지훈이 각별한 사이라고 생각했다.플랑크는 두 사람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굳이 사람을 쓰지 않았고, 싱긋 웃으며 2층으로 되돌아갔다.2층에서 약간의 인기척이 들리자, 남지훈은 소연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소연은 너무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소연이 검거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자신이 줄곧 감금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로저스 가문 사람들이 소연을 데리러 왔을 때조차도 소연은 단지 수감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생각했다.남지훈을 보기 전까지.남지훈 이 녀석은 어찌 재주가 이렇게 대단한 걸까?소연의 의혹에 대해 남지훈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소연은 P 시티에서 로저스 가문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되었다.소연을 검거한 사람들도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로저스 가문이 나서서 처리했다."정말 고생 많았어!"소연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연은 남지훈이 한 행동들이 모두 자신을 집에 보내기 위해 한 일인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녀석은 정말 해냈다."내일 돌아가자."남지훈이 말했다."부모님들, 큰 형님 그리고 모두가 너를 엄청나게 그리워하고 있어.""맞아. 그리고 현수 씨 말이야, 동생 이현호의 칼에 찔려 죽을 뻔했어. 현수 씨 동생 이현호도 뒤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어.""널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이런 방법을 생각한 사람은 만 부장님이었어.""……"남지훈과 소연은 많은 말을 했었다.지난번에 남지훈이 P 시티에서 돌아간 후 많은 일이 일어났었는데, 모두 소연에게 들려주었다.남지훈의 말을 들은 소연은 약간 걱정했다."로저스와 같은 가문은 분명 복잡할 거야. 네가 로저스 가문의 핵심 인물을 깨우면 누군가 너에게 불리한 행동을 할
만약 방문을 누군가 걷어차서 열면, 남지훈은 가장 빠른 속도로 상대방을 죽여서 염라대왕을 만나게 할 것이다.30분이 지나자, 간간이 들리는 총소리만 남았을 뿐 전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소연은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소연과 남지훈은 도대체 누가 이겼는지 알지 못했다.또 누가 밤에 로저스 가문을 급습할 만큼 용기가 있겠는가?갑자기!쾅쾅쾅!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남지훈은 약간 긴장하기 시작했다."남 선생, 소 대표님."플랑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 죄송합니다. 남 선생, 소 대표님 많이 놀라셨죠. 위험은 이미 제거되었습니다. 두 분 편히 쉬시면 됩니다."이런 일이 생겼는데 남지훈 소연 둘은 어찌 잠이 오겠는가?남지훈이 말했다."플랑크 씨, 제 비행기가 아직 피닉스 국제공항에 있습니다. 플랑크 씨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저와 소 대표는 오늘 밤 서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만약 남지훈 혼자였다면 아마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나겠지만, 지금은 소연도 곁에 있었다.남지훈은 소연의 안전을 고려해야 했다.남지훈과 로저스 가문은?남지훈은 부르크를 구했고, 플랑크는 남지훈을 도와 소연을 데리고 왔으니 둘 사이는 깨끗이 청산한 셈이다.로저스 가문에게 무슨 일이 있든 이젠 남지훈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알겠습니다!"플랑크가 말했다."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남 선생, 저를 몇 분 기다려 주세요."로저스 가문은 항상 일을 신속하게 처리했다.몇 분 후에, 플랑크는 사람을 보내 남지훈과 소연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고, 두 사람은 밤새 서울로 돌아갔다.비행기가 이륙한 후에야 남지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귀국길에 오르자, 소연 역시 많이 홀가분해졌다.로저스 가문의 변고는 남지훈 소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떠나기 직전에, 남지훈은 유지용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로저스 가문에 오늘 저녁 변고가 생겨 남지훈과 소연은 이미 귀국했으니, 유지용도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필경 유지용은 사전에 로저스 가문을 조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