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소박환과 다른 사람들은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백지가 공개할 수 없는 중요한 정보가 있었다.소연?그녀는 남지훈의 부인이었고 남지훈이 전부에 들어온 이상 어김없이 그녀에게 정보를 알려줄 것이다.“소씨 씨족과 연루된 일이 당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어요.”백지가 말했다.남지훈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얼마나 심각한데요?”남지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소씨 씨족은 이미 오래전부터 J 도시 소씨 가문을 음해하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백지가 소연을 흘끗하더니 말했다.“소씨 씨족의 자원 통합과 같은 행동은 모두 레드 조직을 위한 봉사죠. 한마디로 소씨 씨족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는 J 도시 소씨 가문에 연루될 수 있어요.”소연은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단지 이것 하나만으로도 J 도시 소씨 가문이 연루될 수 있는데 다른 것들은?그래서 백지가 소씨 가문 일가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이 소씨 가문이 G 도시 소씨 씨족과 얼마나 깊이 연루되어 있는지 물었던 거군!’레드 조직과 관련이 있고 흑포가 지원군으로 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백지가 남지훈을 남겨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이제 우리도 중요한 정보를 손에 넣은 상황이에요. 바로 소씨 씨족 중에 레드 조직 인사가 있고 또한 G 도시에 레드 조직 주요 인사가 2명이나 있다는 거. 동시에 만인왕이 흑포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으니, 이번에는 무조건 그놈을 잡아야 해요!”그녀는 이미 만인왕을 감시하라고 사람을 보냈다. 만약 G 도시에서 뭔가 움직임이 보인다면 흑포의 정체도 같이 드러날 수도 있다.이것이 백지의 계획이었고 성공 여부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백지의 말을 들은 소연이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세대부터 우리는 G 도시 측과는 연락이 뜸했어요.”백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알아낸 바로도 그런 것 같으니 소연 씨도 같이 남는 게 좋겠어요. 마침 내일 소씨 씨족을 조사하는데 소연 씨도 함께하는 게 편하겠어요.”어쨌
온통 시선이 남지훈을 향했다.소연도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이 녀석, 갑자기 왜 이렇게 거만해졌어?’“망할 놈!”소기창은 대뜸 욕설을 내뱉었다.“넌 또 뭔데? J 도시 소씨 가문 사위밖에 안 되는 놈이! 여기 네가 낄 자리가 어디 있다고 입을 함부로 굴려?”“남지훈! 죽고 싶냐?”소재용도 소리쳤다.소한진과 유이수 및 소연만이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그들에게는 이 문장 자체가 매우 통쾌했다. 그들이 감히 말하지 못했던 말을 남지훈은 말 한마디로 끝장냈다.“제 말이 틀렸습니까?”남지훈이 어깨를 으쓱했다.“우리 형님께서 이미 그렇게 많이 얘기드렸는데도 당신들은 알아먹지를 못하잖아요. 소씨 가문과 대승 그룹은 소씨 씨족으로 합병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왜 그렇게 일방적으로 희망 고문을 하세요? 아, 알겠어요! 당신들은 희망 고문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얻고 싶은 거죠?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다고?”소씨 씨족 일행의 얼굴은 무섭도록 굳어졌다.남지훈에게 이렇게 대놓고 들켜버리니 그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게다가 그들에게 남지훈은 그저 소씨 가문의 사위일 뿐이고 소기창과 다른 사람들에게 남지훈은 소씨 씨족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존재였다.“망할 놈!”소재용이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남지훈을 향해 힘껏 내리꽂았다.하지만 그는 남지훈을 건드릴 건수도 못됐다.손이 닿기도 전에 그는 남지훈에게 발길질당하며 그대로 바닥에 픽 나가 자빠졌다.남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 인간은 말이야, 허황한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고 했어.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야지!”남지훈은 말을 끝내고 홀연히 사라졌다.소한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족장님, 불쾌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합병과 통합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시간을 두고 얘기를 나누도록 합시다.”소한진의 말에는 예술적 요소가 다분히 묻어나 있었다.남지훈은 방금 막 소씨 씨족을 불쾌하게 한 장본인이었고 그는 소씨
”족장님!”반나절이 지나도록 별다른 대책이 떠오르지 않은 소기창을 보고 소재용이 말했다.“남 씨에게 반드시 방법을 연구해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소씨 씨족을 아주 만만한 줄로 알 겁니다.”이 말은 오히려 소기창을 일깨웠다.그가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본때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한진 남매를 당분간 G 도시에 남겨두는 게 낫겠어. 그래야 우리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테니까. 소씨 그룹이랑 대승 그룹이 소씨 씨족으로 병합되는 건 우리 일족의 번영과 직결된 문제야.”소기창의 머릿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다른 한편.남지훈 일행은 온종일 G 도시를 구경하다 저녁을 먹은 뒤 호텔로 돌아왔다.백지는 가진 돈이 없다면서 남지훈, 소연과 한방을 쓰게 됐다.소연은 그녀가 수월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러는 것임을 알았고 미끼를 물어야 하는 것은 소씨 씨족의 몫이었다.“당신 둘, 밤에는 좀 자제합시다? 매일 임무를 수행하느라 몸이 너무 피곤하거든요.”백지가 말하면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이 말에 소연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백지는 진짜 쉬려고 했다.불과 한밤중이었다.어두운 그림자가 백지의 방문을 살며시 열었다.딸깍 소리와 함께 백지는 순식간에 잠에서 깼다.희미한 불빛 사이로 문 앞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처음에는 남지훈이라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그녀 눈에는 남지훈은 아주 파렴치한 인간이었다.하지만 또렷하게 본 후, 그녀는 그 사람의 실루엣이 남지훈과 닮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누구야?!”백지는 얼른 몸을 뒤척이며 재빠르게 움직였다.그 남자는 뭔가를 눈치챈 듯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그가 돌아서는 순간 거실 불이 활짝 켜졌다.남지훈과 소연도 동시에 일어나 남자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그 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남지훈을 향해 돌진했다.다음 순간!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은 뒤로 휙 날아가 백지 앞에 세차게 떨어졌다.백지가 방문객의 모습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소기준! 요놈, 잡
전부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하나?G 도시에 대어가 있었어?남지훈은 백지가 말한 대어는 아마도 흑포일 것으로 추측했다.물론 그의 추측대로였다.백지가 말했다.“J 도시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체포할 테니까 지훈 씨는 흑포의 출현을 경계하는 임무를 맡아요.”그녀의 계획은 치밀했다.이 계획은 가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었다.그녀가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린 것은 흑포가 나타나도록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흑포가 실제로 G 도시에 나타난다면 만인왕이 진짜 흑포가 맞는지를 알아내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그녀는 이미 사람을 시켜 만인왕을 몰래 감시하라고 당부했다.“그래요.”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백지의 계획이 바로 흑포이고 흑포가 진짜 대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음 날 오후, 소기준을 심문한 결과가 나오자, 백지는 즉시 사람을 보내 작전을 펼쳤다.의심을 피하고자 남지훈은 참여하지 않았다.그 결과 소기창마저 체포되었고 소씨 씨족에서 최소 십여 명 이상의 사람이 연루되어 있었다.소씨 씨족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조상 제사를 지내느라 한창이었는데 오늘은 하루아침에 감옥에 갇히게 된 신세였다.이 결과를 들은 소한진이 어안이 벙벙했다.“우리가 엮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전부의 행적을 미루어 볼 때 J 도시 소씨 가문도 연루되었다면 그들 역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백지가 말했다.“여러분이 G 도시 소씨 씨족과 깊은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지만, 그 배후에 레드 조직이 있다면 말이 달라져요. 전부가 그 사람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않고 시간을 계속 끌다가는 J 도시 소씨 가문도 덫에 걸릴 수 있다는 거죠. 덫에 걸려들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여러모로 많이 번거로움이 있었을 거예요.”그녀는 레드 조직의 스타일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소씨 그룹과 대승 그룹의 합병이 늦어진다면 소기준이 이끄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소씨 그룹을 소씨 씨족으로 합병하려고 들 것
맞은편에 있는 사람은 시커먼 옷을 입고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하지만 외모로 봤을 때 남지훈은 이 사람이 만인왕과 많이 닮은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대답 대신 오히려 당황해하는 말투였다.“대승 그룹의 창업자, 남지훈?”그는 몹시 놀랐다.그는 죽을 각오로 주먹을 날렸지만, 남지훈에게 손쉽게 막힐 줄은 몰랐다.레드 조직의 일원으로서 그는 대승 그룹에 대해 빠삭했다.남지훈의 특징은 그도 익히 알고 있었고 다만 예상치 못한 것은 대승 그룹의 창립자가 좀처럼 보기 힘든 고수라는 점이었다.“당신, 만인왕이 아니군요.”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은 남지훈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자가 바로 흑포다! 잡아라!”이때는 이미 백지가 도착한 뒤였다.이미 쌍방의 대화를 들은 그녀는 몰래 화살을 쏜 이가 바로 흑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격전이 순식간에 벌어졌다.지금 남지훈과 흑포 사이에는 주먹만 오고 갈 뿐 더 이상의 기술은 없었다.바람 소리가 윙윙 났다.그것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공기가 일으키는 바람 소리였다.퍽!또 한 번 강력한 주먹이 날아들자, 남지훈은 황급히 뒤로 물러나 그 주먹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힘을 흘려버렸다.흑포도 뒷걸음질 치고 가면 아래 까만 눈동자 사이로 놀라움의 눈빛이 번쩍였다.그는 진작부터 전설이었는데 눈앞에 있는 이 청년은 그와 정면으로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흑포는 이미 남지훈도 백지와 같은 전부 소속이라고 느꼈다.“전부에서 언제 당신 같은 전설적인 고수를 영입했죠?”흑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미 전천행 한 명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이제 전설까지 등장했으니 레드 조직이 생존할 공간이 더 작아지지 않겠는가?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지훈의 주먹심으로는 흑포의 장풍을 뚫을 수 없었다.그는 전천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고수였다.게다가 이 흑포는 레드 조직에서 이인자에 불과한데 일인자는 얼마나 강할지 남지훈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삭삭삭!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전
전례 없는 전투 결과였다.남지훈도 승리의 기세를 몰아 단숨에 흑포를 쓰러뜨리고 싶었다.하지만 남지훈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백지가 갑자기 시커먼 피를 내뿜더니 순식간에 온몸이 마비되었다.“대장!”전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자, 남지훈도 상황을 바로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 바닥에 쓰러지려는 백지를 품에 안았다.남지훈이 심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백지의 얼굴에 검은 기운이 감돌았다.흑포가 쏜 화살은 독이 있는 화살이었다.“하하하!”흑포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전부 부사령관 백지, 오늘 나, 흑포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한바탕 웃은 뒤, 그는 황급히 돌아서서 줄행랑을 쳤다. 그는 남지훈이 백지의 손을 놓으면 자기가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삭삭삭!흑포가 도망치는 것을 본 전부 사람들은 즉시 달려들었다.하지만 그 몇몇은 흑포를 대적하기에 어림 반 푼어치도 없었다.아무리 흑포가 다쳤다고 해도 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주먹을 휘두르자 전부 사람들은 순식간에 흑포에게 밀려났고 흑포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흑포는 다쳤음에도 탈출에 성공했다.백지는 중상을 입어 생사가 위태로워졌다.……병원.백지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았다.병상 옆에 있던 간호사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뛰쳐나갔다.’“깼어요! 환자분 깨셨습니다.”백지는 간호사가 비명을 왜 지르는지 의아해했다.전부의 몇몇 사람과 의사가 급히 들어왔다.“무슨 일이죠?”백지가 물었다.“어젯밤 환자분께서 중독되었습니다. 만약 남 선생님이 침을 놓지 않았다면 아마도…”백지는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그녀가 전부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흑포는? 잡았어?”전부 사람들이 탄식했다.“흑포는 중상입니다. 남 선생님이 흑포를 제압하려는 순간 대장님 몸속에 있던 독이 갑자기 퍼져서 남 선생님은 대장님을 살리려고 흑포를 놓아줬습니다…도망....”백지는 그 말에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흑포가 도망쳤다고?’그녀는 병상에서 내려와서야 환자복을 입
소연,백지 두 여자가 일제히 남지훈을 보자, 남지훈의 얼굴은 상기되면서 붉어졌다.의술을 하면서 선을 조금 넘는 것은 남지훈이 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심지어 강 신의도 전에 이런 말을 했었다.하지만 이 말이 백지의 입에서 나오니 의미가 변했다.남지훈은 설명하듯 말했다."너 거의 죽어가는 상황이었어. 병원에서도 한참이나 확인해 봤는데 무슨 독인지 알아내지 못해 은침으로 해독할 수밖에 없었어.""차라리 죽게 내버려두지…."백지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이번에 백지는 손실이 컸다.남지훈은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지금 만인왕이 흑포가 아닌 것이 확실해. 그룹 쪽에서 이미 고씨 가문 쪽을 확인했어. 어젯밤 흑포가 나타났을 때, 만인왕은 고씨 가문 사람들과 프런티어 테크를 J 도시로 옮기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고 했어."남지훈의 이 말은 과연 효과가 있었다.백지가 말했다."이전에는 전부에서도 추측만 했었어. 흑포와 같은 인물은 아마 여우보다 더 교활할 거야. 됐어. 너희들도 바쁠 텐데, 나도 어제 잡은 사람을 서울로 압송해야 해. 겸사겸사 이번 작전 보고서도 써야 하고."백지도 아주 피곤했다.백지가 떠나자, 소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백지도 그렇게 얄밉지는 않지?"백지의 어떤 말은 소연을 납득시켰다.남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의 일로 백지에 대한 견해가 살짝 바뀌었지만,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그러나 남지훈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소연이 보기에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소연은 남지훈을 토닥거리며 말했다."어땠어? 커? 하얘?"남지훈은 어이없었다."정말 사람을 살리려고만 했지, 신경을 안 썼어…."......J 도시.소연과 소한진 모두 돌아왔다.소박환과 소기명은 소씨 종족의 후속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얘기를 들은 후, 소박환은 두려워했다."무섭네. 만약 전부가 나서지 않았다면, 소기창을 비롯한 소씨 종족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S 그룹을 소씨 종족에 합병시킬 것 같아.""이렇게 되면
"남지훈, 큰일이야! 큰일 났어, "백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사부님과 전부의 고위층 모두가 북방 변경으로 갔어, 너도 이젠 전부 부수이니 반드시 같이 가야 해!"백지는 소식을 전달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았다."무슨 일이야?"남지훈은 반사적으로 물었다.백지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변경에서 어떤 사람이 일을 저질렀는데 우리 전부 사람이 몇 명 희생되었어. 지금 전쟁을 계획하고 있고 전부는 삼군의 우두머리로 전쟁을 막아야 할 뿐만 아니라 전쟁을 끝내야 할 책임도 있어!"남지훈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소연이 말했다."이번 출국할 때 윤범과 윤호를 모두 데리고 갈 테니 안심해도 돼. 괜찮아."소연은 남지훈이 여전히 자신을 위해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남지훈은 전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지훈은 오히려 소연의 안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대승 그룹은 국내 업계의 대표로서, 적들은 절대 대놓고 소연을 상대로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만약 소연에게 무슨 사고가 생긴다면, 그것은 사적인 원한이 아니라, 국가 차원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았다.게다가 윤범과 윤호 두 사람이 소연 곁에 붙어 다니는데, 일반적인 사람은 소연을 다치게 할 수 없을 것이다.다만 남지훈은 조상윤의 일로 큰코다쳐 수시로 소연의 곁에 있었다."지체할 수 없어. 오늘 출발할 거야."백지가 말했다.남지훈은 전부의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전부 부수인 이상 전부의 일에 관여해야 했다.남지훈과 백지가 북쪽으로 가는 동안, 소연과 대승 그룹 고위층, 윤범 윤호 등도 국내에서 출발했다.변경.해 질 무렵이었다.백지와 남지훈이 도착했을 때 전천행과 전부의 고위층이 모두 있었다.두 사람마저 자리에 앉자 전천행은 입을 열었다."이번에는 상대방의 도발이 먼저고, 변경을 넘나드는 것이 먼저이니 우리는 추방이나 심지어 반격까지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우리 전부의 행동 스타일로 본다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