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남용걸의 얼굴은 의외로 담담했다."제가 언제 그들을 난처하게 했어요? 무슨 말씀하시는지 저는 하나도 모르겠어요."남용걸은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기소 당시부터 사건에 관여한 적 없었고, 그들의 은행 카드가 동결된 사실조차 몰랐다. 남용걸의 말을 듣고 김옥자는 가슴이 저미는 고통을 받았다."너희는 친형제야! 피를 나눈 형제라고! 네가 맏형인데, 동생들을 양보하면 안 되겠니? 꼭 이렇게까지 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야겠니?"남용진은 오기 전에 이미 그녀에게 하소연을 했었다.남용걸이 그들에게 토지 보상금도 나눠 주지 않았고, 그들의 은행 계좌까지 동결시켰다고 불평을 한 바가지 늘어놓은 상황이었다.김옥자는 옳고 그름은 따지지도 않은 채, 두 막내아들만 아끼고 편애했다.장남 남용걸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남용걸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누가 누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는 거죠? 오히려 둘째랑, 셋째가 우리 지훈이와 가현이를 더 괴롭혔다고요."남용걸은 이런 일상에 익숙했기 때문에 김옥자가 그에게 어떤 말을 하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남용진은 냉담하게 말했다."형, 모른 척하지 마! 형의 착한 아들과 며느리가 우리를 고소했다고! 보상금으로 1 억 원이나 요구했는데, 모른다는 게 말이 돼?""이제는 돈도 다 날아갔고 은행 카드까지 동결됐어. 게다가 법원에선 우리 보고 사과까지 하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지훈이는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나 봐. 참,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지, 어떻게 남의 돈까지 빼먹을 수가 있어? 처음부터 근본도 없는 놈일 줄 알았지만!""그 입 닥쳐!"남용진의 말은 남용걸을 성공적으로 남용걸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심지어 남지훈과 소연은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너도 이 행동이 선 넘는 행동이라는 걸알면서 그동안 어떻게 했는데? 어른이 돼서 애들 안 좋은 소문이나 퍼뜨리고 말이야, 삼촌으로서 그게 할 짓이야? 내가 세형이를 비방하거나 모함했으면 네
"삼촌들이 아버지 토지 보상금을 노리고 있는데, 할머니는 지금도 삼촌 편에 서서 우리를 탓하고 있잖아요. 사과는 삼촌들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해요. 은행 계좌를 풀고 싶으면 먼저 사과부터 하라고 하세요. 사과하지 않는 한, 저희는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거예요.”남지훈이 소송을 걸겠다고 하자남용진과 그 일행은 마음이 급했다.'아직도 안 끝났어? 또 소송을 건다고?'남용진은 갑자기 태세전환해서 남지훈의 호감을 얻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삼촌이 사과할 테니, 법원에 우리 계좌를 풀어달라고 해 주지 않겠니? 겸사겸사 그 돈도 돌려주는 게 어때?가족끼리 서로 얼굴 붉힐 필요 없잖아."남지훈이 피식 웃었다."돈을 돌려달라고요? 그리고 제가 삼촌들을 난처하게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과문을 올려서 우리의 결백을 돌려주면 끝나는 일이에요. 삼촌들이 제일 잘 하는 일이잖아요. 게시판에 글 올리는 거!"남용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남세형과 남현동을 번갈아 보았다.그들이 모든 게시물을 올린 장본인 들이었다."아버지, 저를 보지 마세요."남세형 또한 난감했다."인기 게시글로 만들려면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야 해요, 그럼 비용도 많이 들어갈 텐데..."비용이 많이 든 다는 말을 듣고 남용진도 포기하고 말을 아꼈다.그는 초조한 눈빛으로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아, 이것 봐봐! 비용이 많이 든다잖아, 이쯤에서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그만이요?"남지훈이 씩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요, 안 될 건 없어요."남지훈의 말 한마디에 남용진 과 그 일행들의 표정이 한 층 밝아졌다.은행 계좌 동결을 해제하고 계좌에서 빠진 돈을 돌려받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더불어 남지훈 가족으로부터 토지 보상금까지 나누어 가질 수 있다고 뻔뻔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때 남지훈의 목소리 톤이 급변했다."공개사과는 없던 일로 할 수 있어요. 다만 세형 형이 말한 것처럼 돈이 필요해요! 우리에게 돈을
남용진과 그 일행들이 떠나면서 네일숍은 다시 평온함을 찾았다.남용걸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걸로 둘째 삼촌하고 셋째 삼촌이랑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게 됐네."그는 오늘 같은 상황을 원하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일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했다.게다가 교통사고까지 겹치면서 그는 모든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남지훈은 남용걸의 심점을 이해했다."아버지, 삼촌들에게 교훈을 줬다고 생각해요. 피해 보상금 1억 원은 아직 손도 안 댔어요."그는 주머니에서 은행 카드를 꺼내 남용걸에게 건넸다.남용걸은 은행 카드를 다시 밀어내며 말했다."법원에서 1억 원의 배상금을 내라고 판결할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삼촌들이 너무 심했던 건 맞으니까, 돈은 너랑 네 누나가 가지도록 해! 이 돈도 절대 돌려주지 말고! 혼나 바야 정신을 차리지..."그는 남용진과 남용민 둘 다 돈이 부족하지 않고 그들의 아들도 여유가 된다는 것을알고 있었다.남지훈은 결국 은행 카드를 돌려받았다. 남용걸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유난히 그의 등이 더욱 위축되는 느낌을 받았다..한편, 남용진과 남용민 일행은 J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남지훈이 병원에서 환불받을 돈, 3,600만 원이 떠오른 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결재가 끝나지 않았기에 환불받을 수 없었다.그들을 더 절망시킨 것은 그들의 계좌가 아닌 소연의 계좌로 환불받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김옥자는 병원에서 계좌 이름이 소연임을 확인했고, 소연의 계좌로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제야 남세형은 뒤늦게 깨달았다."그 개자식이 3,600만 원을 달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병원 쪽을 노린 거네!"남용진은 이를 빠득빠득 갈며 말했다."그 개자식은 정말 속이 썩었어!" 그는 자신이 남지훈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니, 극도로 화가 났다.남지훈과 소연이가 반격하기 시작해서부터 주도권은 그들에게 넘어갔고 남용진 일행이끌려다닌 꼴이 되었다.남용
"말해봐요."이현수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우리 둘이 파트너인 만큼, 서로 내색은 안 해도 갈등은 어쩔 수 없이 생길거예요. 그런데 가현 씨와 제가 잘 되면 대부분의 갈등도 해소되지 않을까요?"'이 녀석 입만 번지르르해서 말은 잘하네!' 남지훈은 이현수를 힐끗 쳐다보았다.이현수와의 사이는 제법 돈독한 사이였다. 거기에 '가족'이라는 더 깊은 관계를 더 쌓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그래도 누나의 마음이 더 중요해요."남지훈이 말을 이어갔다."모든 건 누나에게 달렸어요. 누나는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마음이 많이 다쳤을 텐데 당분간은 새로운 상대를 만날 생각을 하지 않을 거예요.”이현수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전 신경 안 써요. 인내심 하나만은 자신 있어요."남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그 자신도 이미 한 번 실패했던 탓에 남녀 사랑에 대해선 조언해 줄 게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가현이 돌아왔다 그녀는 이현수가 가게에 온 것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가현 씨."이현수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자, 남가현은 시선을 돌린 채 무뚝뚝하게 말했다."요즘 체리가 꽤 비싸던데 다시 가져 가요."이현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가현 씨가 좋아하면 저는 매일 사다 줄 수 있어요. 아이들도 체리를 좋아하잖아요."남가현은 이현수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남지훈에게 말을 걸었다."지훈아, 오면서 해산물을 좀 사 왔어. 소연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해. 오늘 여기서 저녁 먹고 가!""알았어!"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할 생각이 없어서 마침 잘 됐다 싶었다.이현수도 뻔뻔하게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남지훈은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격투기 연습을 시작했다.그는 이미 숙련된 솜씨로 펀치와 킥을 날릴 수 있었다.심지어 연습에 사용하던 나무 기둥도 남지훈에 의해 부러졌다.소연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잠시 멍해 있었다.'이 녀석 무술 실력이 언제 이렇게
소연은 남지훈의 다급한 마음을 헤아렸지만 아직 남지훈을 스승님께 데려갈 수는 없었다.'아직 스승님께 사실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들통이 나면 또 나만 골치 아픈 거 아냐?'그녀는 스승님이 경기 대회에 나갔다는 핑계를 대며 남지훈을 만류했다.남지훈은 소연을 소씨 저택으로 데려다 주었다.그녀의 스승은 소씨 저택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격투기를 연구했고, 소씨 집안 남매들에게 격투기를 가르치며 가족들을 부양했다.황급히 돌아오는 소연을 바라보던 주옥금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소연아, 또 싸웠어?"결혼한 3개월 동안, 소연은 남지훈과 다툼이 있을 때마다 본가로 돌아온 탓에 어머니는 익숙하게 그녀를 반겼다.소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난감해했다."어머니! 여긴 내 집이에요, 다투지 않더라도 올 수 있잖아요."주옥금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됐어, 지난 석 달 동안 네가 집에 돌아온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야. 신혼생활이 너무 깨알이 쏟아져서 집이 그립지도 않을텐데… 됐다, 엄마도 더는 말 안 할게! 다투지 말고,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 이 엄마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손주를 안아보고 싶단 말이야. 네 세 오빠들은 이제 글러 먹었어."소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그녀는 소리를 낮추어 중얼거렸다."오빠들은 재촉하지 않으면서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그녀는 집안에서의 결혼 압박이 없었다면, 송 어르신이 그룹 총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남지훈과의 결혼을 서두르지도 않았을 것이다.다 가족들의 계략에 넘어갔던 것이었다.주옥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희들이 서둘러야 엄마가 더 늙기 전에 너희 아이를 돌봐 줄 거 아냐."소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어머니, 요즘 한가하신 것 같은데 아버지와 함께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시지 그래요. 난 스승님 찾으러 갈게요."주옥금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별장 뒤 정원으로 뛰어갔다.그녀의 스승님은 매일 아침 정원에서 격투기를 연습하곤 했고,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스승님의 이름은
남지훈이 격투를 시작한 시기는 소연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남지훈이 처한 환경때문에 격투를 배울 수 있는 조건이 충족하지 않았다. 남지훈이 진정한 고수였다면 진작에 그녀를 이겼을 것이다."그럼 이건 어때?"정보성이 말했다."이따 네가 지훈 씨를 데리고 와봐, 스파링을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소연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정보성과 얘기를 끝내고 S 그룹으로 돌아와 남지훈을 불러 함께 공원으로 향했다.공원의 아침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하여 정보성과 남지훈이 운동을 하기에는 매우 적합했다.남지훈은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스승님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자연스레 감탄이 나왔다.소연이가 앞장서서 정보성을 남지훈에게 소개를 했다."저분이 내 스승님이셔, 너도 스승님이라고 불러."남지훈은 늠름한 자태로 고개를 끄덕였다.정보성과 가까워질 때쯤, 남지훈이 스승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려고 했으나 뜻밖에도 정보성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남지훈을 향해 펀치를 내리꽂으면서 준비가 덜 됐던 남지훈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격투를 시작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남지훈은 아직 제대로 된 스파링을 해 본 적이 없었다.유일한 실전마저 소연과의 스파링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동작 몇 번 만에 소연에게 패했었다.남지훈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연습을 토대로 몇 발자국 후퇴한 후 침착하게 펀치를 날리며 맞받아쳤다.'슉! 슉!'한 번의 펀치가 나가자, 정보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녀석 보게!"그는 속으로 크게 숨을 내뱉으며 70 프로의 힘을 발휘해 펀치를 날렸다.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남지훈은 철판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펀치도 꽤 강력했지만 노련한 복서인 정보성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고, 몇 분간의 격투 끝에 그는 뒤로 쓰러졌다."스승님, 정말 대단하십니다!"남지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인정의 표시를 보냈다.반면에 정보성은 세속적인 모습으로 흰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좋아, 좋아. 젊은이, 조금만 더 연마하면 크
남지훈은 차 안에서도 스승님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스승님의 주먹은 역시나 기가 막혀! 약점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어!"소연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녀가 보기에 남지훈은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격투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이라고 생각했다.스승과 더 많은 교감을 나눈다면, 남지훈의 실력은 분명히 급진적으로 향상될 거고 소연이가 패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남지훈과 소연이 S 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찾아왔다.남지훈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사건에 중대한 돌파구라도 생긴 거야?'그중 한 경찰이 입을 열었다."당신이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지문을 채취한 결과, 그날 당신 차를 들이받은 사람은 바로 셋째 삼촌인 남용민이에요.""뭐... 뭐요?"남지훈은 충격에 휩싸이면서 얼굴까지 새파랗게 질릴 정도였다.둘째 삼촌 남용진이라면 그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셋째 삼촌 남용민이 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의 기억으로는 남용민은 매우 소심한 사람이었다.'어떻게 셋째 삼촌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할 수 있지?'남지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경찰이 말을 이어갔다."아버님을 들이 받은 차량도 어제 오후에 한 금속 재활용 회사에서 찾았어요. 지금 차량의 지문을 확인 중에 있어요. 아마 2, 3일 뒤면 밝혀질 겁니다."사건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두차례의 사고가 한 사람의 소행이라면 살인 미수는 확실했다.남지훈은 머릿속이 복잡했다.아버지의 교통사고는 제외하더라도 그와 소연의 교통사고는 셋째 삼촌이 벌인 짓이 확실했다. 사고 장소도 매우 특이했다.시야도 좁고 급 커브길이라 분명히 치밀하게 계획된 사고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지훈아."다소 침울해 보이는 남지훈을 본 소연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어찌 됐든 남용민은 아버지의 친 동생이자 가족이었다.아무리 매정한 사람이라도 가족이 감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여기에 너무 많은
스승님이 보여 준 모든 권법을 남지훈은 매우 즐겁게 지켜보았다."서브미션!"정보성은 숨을 몰아쉬며 힘껏 외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친 것 같았다."서브미션은 상대방을 제압하고 항복 시키기 위해 관절을 공격하거나 숨을 막는 기술이야. 예를 들어, 팔꿈치 굴절, 골반 관절 잠금, 목 조이기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잘 봐!"'쾅!'그는 번개처럼 빠른 기세로 인테리어용 나무를 바닥으로 쓰러트렸다.남지훈도 스승님의 빠른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환갑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속도가 빠르다니!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갈비뼈 몇 군데는 바로 나가겠는데?'펀치를 날린 정보성의 이마에서 구슬땀을 흘렀다.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나이가 드니 힘이 달려. 내가 알기론 권법은 젊음을 필요로 한다는데, 정말 자네 같은 젊은 피가 부럽네, 부러워!"아무리 오랫동안 격투를 연마했고, 지금도 손쉽게 건장한 체구의 남자를 넘어뜨릴 수 있지만, 그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어쩔 수없이 인정해야만 했다.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 정도 주먹질로 땀이 흐르진 않았을 것이다.소연이가 옆에서 아부를 떨며 서둘러 말했다."스승님은 아직 늙지 않으셨어요, 스승님 같은 이런 솜씨는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아이고!"정보성은 급히 손을 들고 말을 이어갔다."권법을 연마하는 사람은 제일 피해야 될 게 교만하게 행동하는 거야!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돼. 이 스승님은 배운 것은 많지만 엄청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최고의 고수들을 만나면 나도 승산이 없어."그는 자신에게 경고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연과 남지훈에게도 충고를 해주었다.정보성이 보기에 남지훈의 격투 실력은 이미 충분히 인상적이었다.그는 격투기를 접한 지 고작 3개월인데도 펀치와 킥 만으로 대다수의 무술 연습자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남지훈을 교만하게 만들지 않을까 두려웠다.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에게 교만함은 가장 금기시되는 것이었다.교만한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