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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소연은 남지훈의 다급한 마음을 헤아렸지만 아직 남지훈을 스승님께 데려갈 수는 없었다.

'아직 스승님께 사실을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들통이 나면 또 나만 골치 아픈 거 아냐?'

그녀는 스승님이 경기 대회에 나갔다는 핑계를 대며 남지훈을 만류했다.

남지훈은 소연을 소씨 저택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녀의 스승은 소씨 저택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격투기를 연구했고, 소씨 집안 남매들에게 격투기를 가르치며 가족들을 부양했다.

황급히 돌아오는 소연을 바라보던 주옥금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소연아, 또 싸웠어?"

결혼한 3개월 동안, 소연은 남지훈과 다툼이 있을 때마다 본가로 돌아온 탓에 어머니는 익숙하게 그녀를 반겼다.

소연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난감해했다.

"어머니! 여긴 내 집이에요, 다투지 않더라도 올 수 있잖아요."

주옥금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됐어, 지난 석 달 동안 네가 집에 돌아온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야. 신혼생활이 너무 깨알이 쏟아져서 집이 그립지도 않을텐데… 됐다, 엄마도 더는 말 안 할게! 다투지 말고,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 이 엄마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손주를 안아보고 싶단 말이야. 네 세 오빠들은 이제 글러 먹었어."

소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는 소리를 낮추어 중얼거렸다.

"오빠들은 재촉하지 않으면서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

그녀는 집안에서의 결혼 압박이 없었다면, 송 어르신이 그룹 총괄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남지훈과의 결혼을 서두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 가족들의 계략에 넘어갔던 것이었다.

주옥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서둘러야 엄마가 더 늙기 전에 너희 아이를 돌봐 줄 거 아냐."

소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 요즘 한가하신 것 같은데 아버지와 함께 해외여행이나 다녀오시지 그래요. 난 스승님 찾으러 갈게요."

주옥금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별장 뒤 정원으로 뛰어갔다.

그녀의 스승님은 매일 아침 정원에서 격투기를 연습하곤 했고,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승님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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