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훈은 차 안에서도 스승님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스승님의 주먹은 역시나 기가 막혀! 약점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어!"소연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녀가 보기에 남지훈은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격투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이라고 생각했다.스승과 더 많은 교감을 나눈다면, 남지훈의 실력은 분명히 급진적으로 향상될 거고 소연이가 패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남지훈과 소연이 S 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복을 입은 두 사람이 찾아왔다.남지훈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사건에 중대한 돌파구라도 생긴 거야?'그중 한 경찰이 입을 열었다."당신이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지문을 채취한 결과, 그날 당신 차를 들이받은 사람은 바로 셋째 삼촌인 남용민이에요.""뭐... 뭐요?"남지훈은 충격에 휩싸이면서 얼굴까지 새파랗게 질릴 정도였다.둘째 삼촌 남용진이라면 그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셋째 삼촌 남용민이 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의 기억으로는 남용민은 매우 소심한 사람이었다.'어떻게 셋째 삼촌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할 수 있지?'남지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경찰이 말을 이어갔다."아버님을 들이 받은 차량도 어제 오후에 한 금속 재활용 회사에서 찾았어요. 지금 차량의 지문을 확인 중에 있어요. 아마 2, 3일 뒤면 밝혀질 겁니다."사건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두차례의 사고가 한 사람의 소행이라면 살인 미수는 확실했다.남지훈은 머릿속이 복잡했다.아버지의 교통사고는 제외하더라도 그와 소연의 교통사고는 셋째 삼촌이 벌인 짓이 확실했다. 사고 장소도 매우 특이했다.시야도 좁고 급 커브길이라 분명히 치밀하게 계획된 사고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지훈아."다소 침울해 보이는 남지훈을 본 소연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어찌 됐든 남용민은 아버지의 친 동생이자 가족이었다.아무리 매정한 사람이라도 가족이 감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여기에 너무 많은
스승님이 보여 준 모든 권법을 남지훈은 매우 즐겁게 지켜보았다."서브미션!"정보성은 숨을 몰아쉬며 힘껏 외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친 것 같았다."서브미션은 상대방을 제압하고 항복 시키기 위해 관절을 공격하거나 숨을 막는 기술이야. 예를 들어, 팔꿈치 굴절, 골반 관절 잠금, 목 조이기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잘 봐!"'쾅!'그는 번개처럼 빠른 기세로 인테리어용 나무를 바닥으로 쓰러트렸다.남지훈도 스승님의 빠른 속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환갑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속도가 빠르다니!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갈비뼈 몇 군데는 바로 나가겠는데?'펀치를 날린 정보성의 이마에서 구슬땀을 흘렀다.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나이가 드니 힘이 달려. 내가 알기론 권법은 젊음을 필요로 한다는데, 정말 자네 같은 젊은 피가 부럽네, 부러워!"아무리 오랫동안 격투를 연마했고, 지금도 손쉽게 건장한 체구의 남자를 넘어뜨릴 수 있지만, 그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어쩔 수없이 인정해야만 했다.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 정도 주먹질로 땀이 흐르진 않았을 것이다.소연이가 옆에서 아부를 떨며 서둘러 말했다."스승님은 아직 늙지 않으셨어요, 스승님 같은 이런 솜씨는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아이고!"정보성은 급히 손을 들고 말을 이어갔다."권법을 연마하는 사람은 제일 피해야 될 게 교만하게 행동하는 거야! 이 세상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돼. 이 스승님은 배운 것은 많지만 엄청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최고의 고수들을 만나면 나도 승산이 없어."그는 자신에게 경고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연과 남지훈에게도 충고를 해주었다.정보성이 보기에 남지훈의 격투 실력은 이미 충분히 인상적이었다.그는 격투기를 접한 지 고작 3개월인데도 펀치와 킥 만으로 대다수의 무술 연습자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남지훈을 교만하게 만들지 않을까 두려웠다.무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에게 교만함은 가장 금기시되는 것이었다.교만한 사람은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기세는 완전히 달랐다! 정보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펀치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난 절대로 다른 사람이 두 번 만에이런 펀치실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믿지 않을 거야.” “소연아! 어디서 이런 보배둥이를 데려왔어?” 정보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J 도시 무술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남지훈의 실력이 무엇을 의미함을 알고 있었다. 지금 같은 성장세로는 10여 년 뒤, 남지훈은 무술계를 뒤흔들 고수로 될 것이 분명했다! 소연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스승님, 잘 부탁드릴게요.” 그녀는 무술을 연습하고 있는 남지훈을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남지훈의 몇 안 되는 장점이지 않을까? 이 녀석 어쩌면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남지훈은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짧은 순간에 엄청난 살상력을 발생시켰다. 팔뚝만 하던 나뭇가지가 한순간에 부러졌다. 사람을 향해 휘둘렀더라면 큰 인명사고가 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승님, 한두 판 어떠신가요?” 남지훈은 고개를 돌려 정보성을 바라보았다. 나무를 향해 휘두르는 것에는 흥미가 떨어졌고 고수랑 붙어봐야 재밌을 것 같았기때문이다.정보성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은 처음이니 아직 서툴어. 익숙해지고 나서 그때 겨뤄보자고!”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지금은 사부님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조금 더 연습하고 나서 다시 겨뤄보겠다고 결심했다. 정보성은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지훈아, 너 무술에 아주 소질이 있어! 그러나 한마디는 꼭 명심해. 어디나 잘하는 사람은 넘쳐나! 교만해서는 안 돼.” 남지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작 몇 개월을 연습했기에 교만해할 명분도 없었다. 정보성은 계속하여 말했다. “너의 무술 실력으로 봤을 때 다양한 스타일을 참고하면서 장점들을 배우고 단점들을 보완하면서 너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거야.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스타일이 없는 법이지. 자연으
저번에 S그룹 입구에서 김명덕을 한 번 본 뒤로 남지훈은 더는 그를 보지 못했다. 명덕 테크는 이미 부도가 났고 적지 않은 직원들이 대승 테크로 이직했다. 명덕 테크에서의 직원 복지와 비교하면대승 테크는 이미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주고 있었다. 명확한 보너스 기준이 있었고 주말과 명절 휴가도 있었다. 명덕 테크에서 일하던 직원의 입장에서, 지금의대승 테크는 천국과도 같았다. 남지훈은 모든 것을 잃은 김명덕이 또다시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누님은 남지훈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김명덕이 또 조폭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어. 최근에 또 부하들을 한가득 모았다고 하던데 스무 몇 명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가 너를 보복이라도 할가 걱정돼서 그래.” 김명덕의 현재 상황은 남지훈이 만든 것이었다. 그가 누님을 데리고 명덕 테크로 가서 바람 현장을 잡아냈기에 김명덕의 가장 큰 백그라운드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S그룹의 프로젝트까지 뺏으면서 김명덕은 업계에서 망신당했고 명덕 테크의 사업도 망하게 되었다. 김명덕이 남지훈을 싫어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남지훈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누님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남지훈은 김명덕이 조폭과 다시 어울리기 시작한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사람은 미치면 어떤 일이든지 저지를 수가 있었기에 남지훈은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누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전 같으면 내가 그냥 사람들을 불러서 해결했겠는데, 지금은 좀 다르잖아. 다들 살기도 힘들고, 참을 수 있으면 참아야지.하지만 그가 널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바로 나와 말해야 해! 가죽을 벗겨버리는 수가 있어.” 누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온 거리를 휩쓸고 다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누님은 남지훈을 보면서 말했다. “너도 조폭들이랑 어울리면서 소씨네 둘째 도련님 도움도 받고 그러면 김명덕은 널 건드리질 못할 텐데.”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알려줘서
남용진은 주저하면서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분을 참지 못하고 남지훈과 소연을 찾아온 것뿐이었다. 그도 남용민이 모든 게 다 들통나면서 잡힌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 사건이 호전될 수 있는 키는 남지훈이 가지고 있었다.그는 한숨을 쉬며 한 걸음 물러나려 했다. “지훈아,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이 전에는 너무 했어. 둘째 삼촌이 사과하마.” “우리 잘못도 인정했으니전에 있었던일들은 없던 일로 하자. 우리 서로 얼굴 붉히지 말자.”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둘째 삼촌, 전 얼굴 붉힌 적이 없어요. 삼촌들이 인터넷에 저와 소연이 그리고 우리 누나에 관해 좋지 않은 게시글을 썼던 그 일도 이젠 지나갔고요. 이미 피해 보상금도 냈잖아요.부정적인 영향들은 저희가 알아서 할거고요. 둘째 삼촌은 별일 없으시면 먼저 가보시겠어요?” 남용진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가 말하려던 것은 댓글 알바들을 불러서 게시글을 올린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일과 비교하면 이 일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작은 삼촌이 고의로 너희들을 차로 박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아직 수면 우로 떠오르지 않은 다른 일들도 많았기에 그는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엥?” 남용진 일가가 자리를 뜨지 않자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삼촌 또 다른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게...” 남용진은 주저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가 입을 열려는 찰나 경찰차 한 대가 네일샵 입구에 멈췄다. 4명의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차에서 내렸다. 그들을 본 남용진은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들은 차에서 내린 후 남용진을 향해 곧게 걸어왔다. 남용진 일가의 행적을 이미 파악한 듯 싶었다. 많은 사람이 남용진과 남현동을 보고 있었다.경찰이 그들에게 말했다. “남용진 씨, 남현동 씨, 두 분이 살인미수에 연루되었으므로 관
어찌 됐든 형제 사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남지훈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가 연결되었고통하자 건너편에서 사건 담당자가 사건의 진전을 알려주었다. 남지훈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만을 보고 있자 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그는 입을 열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를 친 차에서 작은삼촌의 지문이 발견되었다네요.: “작은삼촌이 잡힌 후 모두가 엮이게 되었어요죠. 차량은 남현동이 제공했고요. 그가 도시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니까요. 저와 소연이를 친 차량도 걔가 제공한 거고요.” “두 차례 교통사고 모두가 둘째 삼촌이 계획하고 작은삼촌이 실행에 옮긴 거에요.” 여기까지 들은 남용걸과 남가현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남지훈은 계속하여 말했다. “경찰에서 동기를 묻자 그들은 우리 땅이 징수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더군요. 제가 주워 온 자식이라는 이유로 그 돈들을 탐하면서 벌어진 일들이죠.” “누나가 결혼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면 그들은 저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할 거예에요.” “그러나 아버지는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고, 결국 저를 죽이기 위해 교통사고를 벌인 것 같아요.”그 후엔 저를 죽이려 했어요. 그래서 저와 소연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요.” 남지훈이 말을 하는 동안 남용걸은 온몸을 떨고 있었다. 경찰의 취조와 심문을 통해 의문의 교통사고의 전말이 밝혀졌다. 남용걸은 그저 자기 친형제들이 고작 돈때문에 이렇게 황당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사람이야!!!” 그는 눈시울이 붉어져서 말했다. “정말 무서워섭군...” 그는 남가현을 밀어내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뒷모습은 몇 년이나 더 늙어버린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소연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웃음을 쥐어짜 내며 말했다. “이젠 다 지나간 일인데 받아들이는 게 어때요?여야죠.” “지훈아, 언니,. 둘째 삼촌네가 지훈과 아버님을 죽이려고 했고는데 저희도 마음 약해져선 안 되어요죠.
남용걸은 남지훈이 밖에서 1,800만 원을 빌려온 것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병원에서 얼마를 썼는지는 몰랐다. 남지훈은 소연을 바라보았다. 그도 병원에서 얼마를 썼는지 몰랐기 때문이다.소연이 말했다. “네가 낸 1,800만 원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5,400만 정도야.” 남용걸은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금액이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일인실 가격도 비싼 데다가 중환자실에서도 20여 일이나 누워있었으니 5,400만 원도 그리 놀랄 금액은 아니었다.남용걸은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2억 5,400만 원에 합의할 거야?” “그건...” 남세형은 침착하려고 애썼다. 비록 그의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 할지라도 한 번에 2억이 넘는 돈을 내놓는 것은 무리였다. “큰아버지.” 남세형이 말했다. “조금 줄여주실 순 없을까요?” 이 말을 들은 남용걸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너 이게 어디 동네 시장인 줄 알아? 지금 나와 흥정을 하겠다고? 2억 5,400만 원이다, 단 1원도 적어서는 안 돼. 그렇지 않고선 법원에서 판결하길 기다려!” 남세형이 합의하러 찾아오지 않았어도 5,400만 원은 내야 할 금액이었다. 남용걸이 이렇게나 많이 돈을 요구한 원인은 남용진과 남용민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미 여기까지 온 바에 남가현과 남지훈을 위해 생각해 볼 필요도 있었다. 남세형은 있는 게 돈이었다. “그... 그럼 저희가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남세형은 변호사와 자리를 떴다. 2억 원이 넘는 금액은 그들에게 확실히 무리인 것 같았다.그러나 이 돈을 굳이 혼자 부담할 필요가 없었다. 공범인 남용민 가족들도 있었으니. 남지훈과 소연은 회사 일이 바빴던지라 몇 마디만 나누고는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랜만에 남용걸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번호를 본 남용걸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바로 받았다. “미숙아.” 바로 남지훈의 고모이자 남용걸의 여동
길을 나서려는 찰나, 이현수가 도착했다. 퇴근하는 길에 ‘우연히’ 들른 것이었다.다급해 보이는 남가현의 표정을 본 이현수가 덩달아 급하게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왜 이렇게 급해요?” “신정우가 명석이를 데려갔어요, 나한테 전화도 없이, 아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찾으러 가야 해요.” 말을 마친 남가현은 차에 올라탔다.이현수도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조수석에 탔다. “저도 같이 가요!” 남가현은 이현수를 한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신정우의 누나, 신수연의 집에 도착했다. 신정우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저금해둔 돈도 없었기에 도시에 있는 거라면 신수연의 집에 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생각했다.문을 열자 남가현과 마주친 신수연은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 “네가 여길 왜 와?” 그녀는 이현수를 흘깃 쳐다봤다. ‘이현수 이 자식만 아니었다면 내 동생과 남가현은 다시 재혼하지 않았을까?’“언니.” 남가현이 말했다. “정우 씨가 명석이를 데려갔어요. 연락도 되질 않고요. 그이가 여길 온 적이 있나요?” “온 적 없어!” 말을 마친 신수연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닫았다. 조급해진 남가현은 당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자기 하나 돌보지 못하는 신정우가 우리 명석이를 어떻게 챙기려고?’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이현수는 남지훈한테 문자를 보냈다. 어쨌든 찾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기에. 그 시각, 남지훈은 스카이 팰리스에서 밥을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무술을 배운 뒤로 식욕이 점점 느는 것 같았다. ‘어쩐지 소연처럼 ‘가녀린’ 여자도 한 끼에 밥 세 그릇씩 먹어대더라니.’ 무술이 끝난 뒤 찾아오는 허기짐은 어쩔 수 없었다.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문자를 확인한 남지훈은 수저를 내려놓고 말했다. “소연아, 너 먼저 먹고 있어. 설거지는 내가 다녀와서 할게.” “왜, 무슨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