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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오늘이 배란일

“왜 그래?”

배인호는 조금 당황했다.

“내가 가 볼게요. 가서 씻어요.”

나는 배인호에게 말했다.

나의 직감적으로 밖에 있는 사람이 Snow 즉 민설아 같았다. 지난번에 달여온 약을 이미 다 먹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가 약을 다 먹으면 또 약을 달여 가져다줬다.

나는 계속 그녀가 왜 내게 약을 더 주지 않는지 몰랐지만 지금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녀가 서란에 대해 알고 있다면 어떻게 나와 배인호 사이의 일을 모를 수 있을까. 애초에 나와 배인호의 결혼 때문에 그녀는 강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기회를 만들어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었을 것이다.

“샤워?”

배인호는 왜 갑자기 자기에게 샤워하라고 하는지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네, 인호 씨 몸에서 술 냄새나요. 가서 샤워해요. 나 오늘... 배란일이에요.”

나는 대충 이유를 둘러대 배인호가 빨리 나의 뜻대로 움직여 주길 바랐다.

역시나 나의 말을 들은 순간 배인호의 눈빛이 변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욕망이 깃들어 있었다.

“좋아. 기다리고 있어.”

“깨끗이 씻어요. 옷은 꼭 입고 나와요.”

나는 배인호를 욕실로 밀었다.

그를 욕실로 들여보내고 나는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욕실 문을 닫았다. 그런 다음 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역시나 민설아였다. 그녀는 올블랙으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지난번처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차분하고 자연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그녀를 누군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한약 상자를 내게 건네주었다.

“지영 씨, 여기 약이요.”

“네, 고마워요.”

나는 약을 받았다. 하지만 전처럼 그녀에게 들어와서 앉았다 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전에는 그녀를 보면 조금 궁금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마음속이 불편했다.

“천만에요. 3일 뒤에 침 맞으러 오세요.”

민설아는 웃으며 거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 테이블에 시선이 머물렀다.

“오늘은 집에 손님이 계신가 봐요?”

나는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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