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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태교에 전념하다

“쌍둥이요?”

나의 목소리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맞아요. 근데 산모님이 너무 말랐어요. 평소에 잘 안 챙겨 먹어요? 이제부터 잘 챙겨 먹으면서 건강관리 잘해야 해요. 아이 한 명도 힘든데 지금 두 명이니까 영양공급도 더 잘 해줘야 해요. 남편분은요? 같이 왔죠? 조금 있다가 주의 사항 함께 듣고 가세요.”

의사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기뻐하고 있었는데 남편 얘기가 나오자 바로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마도 나는 싱글맘의 운명이었나 보다. 매번 배인호를 떠날 때마다 임신한 것을 발견했다.

“이혼했어요. 근데 괜찮아요. 혼자서도 아이들 잘 키울 수 있어요.”

나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상황을 말했다. 다른 의료진들이 또 남편에 대해 묻지 말아주길 바랐다. 어떤 일은 한 번이면 충분했다.

나의 대답에 의사는 조금 동정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요? 아쉽네요.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안 생기는데 산모님은 2명이 한꺼번에 생겼어요. 만약 이혼하지 않았다면 전남편분이 분명 좋아하셨을 거예요.”

나는 배인호이 기쁜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도 그의 인생이 있었고 나도 나의 인생이 있었다.

한순간 하늘이 공평해진 것 같았다. 배인호에게 아이가 한 명 생기니 나에게는 아이가 두 명이나 생겼다. 생각해 보니 내가 손해 본 것이 없었다.

검사실에서 나오는데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미간을 찌푸리시고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아마도 나의 난임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 듯했다.

“지영아, 어떻게 됐어? 검사에 결과는?”

엄마는 급하게 다가오시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으셨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아. 급한 것 없다. 지금 의학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꼭 고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나를 위로하시며 검사 결과는 신경도 쓰지 않으셨다.

나는 두 분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정신을 차렸다. 좋아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수가 없었다.

“아빠, 엄마. 두 분... 할머니 할아버지 되셨어요.”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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