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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임신했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짐 옮기고 있어. 조금 있다가 주소 보내줄게.”

나는 창밖을 한 번 바라보았다.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아직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듯했다.

“알겠어. 나 먼저 잘게. 주소 보내주는 거 잊지 마.”

정아는 내게 굿나잇 인사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나에 관한 기사를 검색했다. 역시 난임에 관한 기사가 떴다. 그리고 나와 배인호가 원래 재결합 하려고 했지만 그 문제 때문에 내가 차였다는 기사도 있었다. 마침 민설아가 돌아왔고 나는 비참하게 버림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과장된 기사들을 보면 나는 그저 웃겼다. 하지만 또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영아, 거의 끝났어. 방으로 가서 쉬렴.”

엄마가 차창으로 다가와서 내게 말씀하셨다.

“네, 금방 갈게요.”

나는 대답하며 차에서 내리려다가 다시 멈췄다. 그리고 핸드폰에 있는 배인호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했다. 그리고 이우범도 차단했다.

찰나 온 세상이 다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이제부터 여기서 남은 인생을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다.

주택은 꽤 괜찮았다. 방들은 한옥 느낌이 났다. 나는 샤워를 한 뒤 자려고 주웠다. 이때 예상 밖으로 냥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냥이의 소식은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 마치 나와 배인호의 세상에 갑자기 나타나더니 또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다.

나는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았다. 그때는 배인호에게 기회를 주기로 계획했다. 우리가 재결합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배인호가 굳이 냥이를 만날 필요가 있었을까?

발신자 번호를 바라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지영 언니, 배인호하고 다시 합치는 거 아니었어요?”

냥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그리고 조금 놀란 것 같았다.

“응, 합치지 않았어. 너는? 오랫동안 네 소식을 못 들은 것 같아.”

내가 물었다.

“아빠 건강이 좀 안 좋아 지셔서요. 뭐 다 나 때문이죠. 그동안 얌전히 아빠 옆에 있었어요. 그리고 선도 보고요. 짜증 나지만 어쩔 수 없죠.”

냥이는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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