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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치다

“요새 정원 막는 것도 끝나가고 앞으로 적게 나가면 돼.”

아빠가 우리에게 당부했다.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손이 자기도 모르게 배로 향했다. 누가 내 아이를 빼앗아 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자꾸만 불안해졌다.

“그래요. 그냥 놀러 온 걸 수도 있으니 며칠 집에서 조용히 지낼게요.”

내가 대답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다들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떤 악연은 진작에 끝났어야 했지만 은연중에 자꾸만 엮이고 있다.

배인호와 민설아가 온 걸 안 다음부터 우리 집 대문은 3일간 굳게 닫혀 있었고 이우범도 거의 오지 않았다.

“지영아, 오늘 산부인과 검사 가는 날인데, 필요한 물건은 다 준비했어?”

엄마가 아침부터 나에게 물었다.

나가기 싫었지만 검사는 제때 해야 했다. 의사 선생님은 쌍둥이가 조산이 쉬운 것도 있지만 출산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고 했다. 임신 후 매주 검사하러 가야 했고 좋기는 한주에 두 번씩 가는 걸 추천했다.

나와 아이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일이라 오늘 반드시 집을 나서야 했다.

아빠는 이미 차에 시동을 걸었다. 나는 이미 많이 부른 배를 이끌고 차에 탔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나는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검사는 공복에 해야 했기에 나는 아빠더러 먼저 밖에 나가서 먹을 것 좀 사 오라고 했고 엄마는 비용을 정산하고 검사 서류를 받으러 갔다.

검사를 마치고 의사가 나에게 말했다.

“아이가 산소가 조금 부족한 거 같은데 가서 산소 흡입 좀 하시죠. 만약 집에 설비가 있으면 집에서 산소 흡입하면 되는데 설비가 없으면 매일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심각한 문제인가요?”

나는 깜짝 놀랐다.

“아직은 괜찮아요. 그냥 미세하게 산소가 부족해요. 근데 태동은 꼭 세어야 해요. 빈도와 차수가 어떤지도 알고 계셔야 하고요. 태아의 활동이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이해하셨죠?”

의사가 자세히 당부했다.

“근데 왜 혼자 오셨어요? 같이 온 사람 없어요? 배가 이렇게 나왔는데 혹시 어디 부딪거나 하면 어떡해요?”

엄마 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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