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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나에게 캐묻다

나는 아직도 배에 통증이 느껴졌다. 특히 칼을 댄 그쪽이 더 아팠다.

“알았어요. 엄마. 일단 애들 좀 보게 안아다 줘요.”

지금 내 마음속엔 두 아이밖에 없었다. 그들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존재 같았다.

엄마는 그중 한 아이를 안아다 주었다.

“아까 우유 조금 먹였어. 그리고 의사가 모유 수유할 수 있게 시도해야 한다고 하셨어.”

“그래요, 그래요. 지금 바로 시도해 볼게요.”

나는 내 옆에 누운 작은 아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핑크 핑크하고 말랑말랑하니 너무 귀여웠다. 순간 모성애가 넘쳐나는 것 같았다.

“엄마, 다른 애도 보고 싶어요.”

나는 한쪽만 편애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아이도 내 침대에 놓아달라고 했다. 일인실 침대는 그나마 넓은 편이라 세 명이 동시에 누울 수 있었다.

상처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배에서 통증이 전해졌다. 하지만 나는 고통을 참으며 몸을 돌려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려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엄마가 옆에서 가르쳐줬다.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큰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나는 이우범이나 의사 선생님 혹은 간호사일 줄 알았으나 내 눈앞에 나타난 건 배인호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빨리 찾아왔다는 건 병원에서 엄마 아빠를 마주치거나 민설아가 알려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민설아가 알려줬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아마 부모님이나 이우범이 여기 있으니 나도 이 병원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나를 찾아낸 것이었다.

“나가요!”

배인호를 보자마자 나는 이불을 다시 고쳐 덮고 두 아이와 훤히 드러나 있는 내 가슴을 가렸다. 엄마는 아까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는 걸 까먹었고 이는 정말 위험했다.

배인호의 표정은 유달리 화난 표정이었고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엄마가 앞으로 다가가 막으려고 했지만, 배인호는 아주 쉽게 엄마를 밀쳐냈다.

나는 지금 움직여도 크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지금 제일 허약할 때라 그저 배인호가 코앞까지 다가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배인호는 시선을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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