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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로아에게 큰 일이 생길뻔 하다

“정아야, 저기가 더 북적거려. 우리 저기로 가자.”

나는 민설아와 더는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아 바로 유모차를 끌고 떠나려 했다.

정아도 민설아가 호락호락한 스타일은 아니란 걸 눈치챈듯했다. 정아가 아무리 공격을 해도 민설아는 모두 담담하게 받아들이니 말이다.

우리 일행은 아이를 데리고 배인호와 민설아를 피해 다른 쪽 해변 옆으로 갔다.

그쪽에는 어린이들 놀이동산이 있었고, 정아와 민정이네도 각자 아이를 데리고 놀러 들어갔다. 거기에 유일한 미혼남인 박준도 같이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줬다.

로아와 승현이는 아직 어린지라 밖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간혹 장난도 쳐주면서 아이들에게 기념사진 몇 장을 찍어주고 말이다.

“마미, 나도 가서 놀고 싶어!”

갑자기 빈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빈이가 놀이동산 쪽을 바라보며 들뜬 상태로 말했다.

민설아는 빈이의 손을 잡으며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근데 여기 어떤 건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다른 애들은 아빠랑 같이 가고 말이야. 빈이는 용감한 남자아이니까, 아빠 없어도 괜찮…겠지?”

나는 민설아의 얼굴에서 한줄기 냉기를 보았다. 분명 빈이를 향해 웃고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 그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였다.

그 시각 배인호는 민설아의 다른 한쪽에 서 있어 민설아의 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오직 차분하게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필요 없지—난 멋진 남자니까.”

빈이는 가슴을 두드리며 겁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갑자기 멈칫했다. 마치 무언가를 깨달은듯한 빈이는 얼른 배인호 쪽으로 달려갔다.

“아빠, 나랑 같이 저거 놀아줄 수 있어? 나 혼자서 무서워.”

나는 더는 그들을 보지 않으려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유모차를 끌고 옆으로 걸어갔다.

한참 뒤, 놀이동산입구로 배인호와 빈이가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보아하니 배인호가 빈이의 요구를 들어준 듯하다.

하긴, 그토록 원하던 아이가 지금 그의 앞에 있으니,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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