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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2박 3일 여행

“내가 듣기로는 배인호네 집에서 일찍이 손주 보고 싶다 하던데. 지금쯤 손주도 봤겠다, 다들 좋아하겠네.”

아빠가 옆에서 두 마디 거드셨다.

만약 배인호네 부모님이 로아와 승현이가 그들 손녀, 손주라는 걸 알면 분명히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내 이 두 아이는 애석하게도 친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은 받을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하지만 나도 온갖 노력을 들여 그 부족한 사랑을 다 채워줄 것이다.

——

약 3일 후, 정아와 노성민이 또 제주도로 놀러 왔다. 이번에는 보름도 안 된 아이를 데리고 왔으며, 두 쌍둥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 맡겼다고 한다.

정아는 흥분된 상태로 우리 집에 와서는 입을 열었다.

“지영아, 우리 나가서 놀자!”

“논다고? 뭘?”

나는 승현이의 손톱을 다듬어 주며 물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커플 2인용 섬이 있대. 2박 3일로 어때? 여기서 운전해 가면 2시간인데 같이 가자!”

정아는 애가 있어도 전혀 쉴 틈이 없어 보였다.

나는 어이가 없어 그녀를 거절했다.

“됐어. 애도 있는데 뭐. 너와 성민 씨 둘이 가면 되겠네.”

정아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면 재미없잖아. 너도 이우범 씨와 같이 가. 애도 있겠다, 정식으로 결혼식 올린 적도 없는데 뭐라도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우범 씨, 맞죠?”

이우범이 로아를 안고 창문 쪽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는 로아를 다리 쪽에 놓고는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그 모습은 너무 가정적으로 보였다.

로아가 간혹 그 작은 손을 흔들 때가 있는데 그는 그 느낌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지영 씨 뜻대로 하죠. 지영 씨가 가고 싶다면 전 다 오케이에요.”

이우범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야 봤지? 다 네 말대로 한다잖아.”

정아는 이 틈을 타 계속 나에게 밀어붙였다.

“이우범 씨는 너랑 같이 가고 싶어 하는데, 넌 뭐야.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

이우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띤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눈빛에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나와 이우범이 결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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