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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유일한 아이

예전에는 몸매가 깡말랐지만, 아이를 낳은 뒤 나는 몸에 살이 조금 붙으면서 약간은 글래머러스해져 여성미를 더해줬다.

내 모습을 본 이우범의 눈에서는 놀라움이 스쳐지나더니 곧 정신을 차리고는 나를 진심으로 칭찬하기 시작했다.

“지영 씨 너무 예쁜데요. 그 옷 지영 씨한테 잘 어울리네요.”

“그래요? 전 저한테 작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런 옷은 내 몸매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진짜 예뻐요. 머리도 조금 만지면 더 괜찮을 것 같은데요. 아마 컬이 들어간 머리가 조금 더 어울릴 듯싶네요.”

이우범은 내 머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제가 머리 한번 손봐줄까요? 저 간단한 컬 같은 건 해줄 수 있는데.”

이우범에게 이런 기술까지?

나는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얼른 고데기를 이우범에게 건네주고 그에게 내 머리를 맡겼다.

더욱 예상외였던 건 이우범의 고데기 기술은 확실히 좋았다. 거울 속에 비친 큰 컬을 보니 이우범의 말대로 뭔가 이 옷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잘됐네요. 저 화장 좀 할게요.”

나는 만족스러운 듯 머리를 만지며 답했다. 하지만 이우범의 눈빛 변화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우범은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더니 눈을 내리깔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 전 나가서 바람 좀 쐴게요.”

이우범이 나간 뒤 나는 직접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전에 나는 연한 메이크업을 좋아했고, 진짜로 진한 메이크업은 해본 적이 없었다. 오늘 이 기회를 빌려 제대로 한번 찐하게 메이크업을 해봐야겠다.

한참 뒤, 메이크업을 마친 뒤에도 이우범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를 확인해보니 이우범이 이미 나에게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

「호텔 로비에 가서 기다릴게요. 바로 내려오면 돼요.」

나는 얼른 정리한 뒤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 하였다.

“빈아,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돼. 그러다 아빠한테 혼난다!”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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