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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바닷가에서 다시 만나다.

나는 그 두 사람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시선을 거두었다. 게다가 더욱이 복잡한 일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설아라고 해요.”

민설아가 먼저 적극적으로 모두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인호 씨와 모두 친구인 것 같은데 저는 오늘 정식으로 처음 뵙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밥 한 끼 살게요.”

그 말에 정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누가 배인호 친구예요? 저희는 지영이 친구인데요!”

민정이도 그 말에 합세했다.

“그러게.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 말이나 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민설아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답했다.

“노성민 씨 와이프분 되시잖아요? 노성민 씨가 인호 씨와 친구 사이면 다 같은 거 아닌가요? 모두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집안 자녀라 인호 씨네 회사와도 협업할 거고요. 사적인 친구는 아니라고 해도 비즈니스 친구라고는 할 수 있잖아요.”

민설아의 말은 틀린 게 하나 없었고, 그 말에 정아도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민설아는 이성적이고, 사로가 명확하고 차분하여 다른 사람의 언행에 절대 감정 기복이 있는 스타일이 아녔다.

이때, 노성민이 그제야 찾은 물건을 가져왔고, 그 물건은 도장이었다.

그는 그 물건을 배인호에게 건네준 뒤, 민설아에게도 예의상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민설아도 노성민을 향해 미소로 화답했지만, 노성민은 더는 거기에 화답할 수 없었다. 그러는 순간 아마 정아에게 한 절반은 맞아 죽을 테니 말이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배인호가 몸을 돌리며 가는 걸 보고, 민설아도 웃으며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우리는 그 누구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고, 눈으로만 그들이 걸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친구들은 걱정 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민설아와 배인호의 출현은 나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그렇게 큰 영향은 아녔다.

“엄마, 이젠 로아 저주세요.”

내 품 안에 있던 승현이는 이미 잠이 들었고 나는 승현이를 방에 데려가 눕혔다. 그리고 다시 엄마한테서 로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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