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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그에게 물건을 전달하다

“우리도 들어가요.”

이우범은 배인호가 떠나간 뒤, 우리 집정원문을 열며 말했다.

나는 목청을 높여 엄마와 아빠를 불렀다.

“아빠, 엄마!”

엄마와 아빠는 빠르게 달려 나왔고, 내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더니 다소 의아해하셨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의 유모차를 끌어주었고, 이우범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

거실에 들어가 보니 로아와 승현이는 이미 잠이 들어있었다. 나는 바닷가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와 아빠, 이우범에게 하나씩 털어놓았다.

로아가 큰 사고가 생길 뻔했다는 말에 아빠는 얼굴이 창백해지셨다.

“내가 말했잖니. 아직 애들 어리니까 저녁에 데리고 나가지 말라고 말이야. 유모차를 멈췄으면 브레이크라도 켜뒀어야지. 밤에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로아 혼자 두고 자리를 뜰 수 있어? ”

아빠는 예전에는 나를 가장 이뻐하셨는데 로아와 승현이가 생긴 뒤로부터 나는 그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나는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가 외손주, 손녀에 대한 사랑은 가슴 깊이에서 나오는 진심이니 말이다.

“그러게나 말이에요. 다음부터 나갈 때는 나와 네 아빠 중 한 명은 같이 나가야겠어!”

엄마도 그 말에 가담했고, 속상한 듯 얼른 로아를 살피러 가셨다.

그 시각, 이우범은 내가 바를 약을 찾아왔다. 그는 내 슬리퍼를 벗기었고, 내 부어오른 발목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걸을 때 너무 급하게 걷지 말고 천천히 걸어요. 발은 한번 접질리기 시작하면 점점 더 심해지고 인대에도 영향을 준다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발목을 접질리고 싶어서 접질린 게 아니라, 이 한평생 내가 갈 길은 평탄치 않은듯하다.

늦은 저녁, 정아와 나머지 친구들도 집에 돌아왔고, 이우범은 그들을 위해 한 상 가득 야식을 준비했다.

“우와 향 좋다!”

박준은 아낌없이 그를 칭찬했다.

“이우범, 너 예전에는 이 정도로 실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동안 요리라도 배운 거야?”

“예전에 넌 내가 한 요리 맛볼 시간도 없었잖아.”

그러면서 이우범은 새우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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