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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입양해도 괜찮아.

“거기서.”

배인호가 손을 뻗어 이우범의 앞을 막았다. 배인호의 눈에는 폭풍이 휘몰아쳤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이우범이 차갑게 웃었다.

“지영 씨 보러.”

그렇게 말하며 돌아서서 나를 가리켰다. 이때 나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속으로 아까 이우범이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민설아가 돌아왔다. 그렇다면 내가 배인호와 재결합을 할 마음이 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하늘에서 나와 배인호의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된다.

“인호 씨, 우범 씨 보내줘요. 내가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요.”

배인호에게 말 했지만, 그는 무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뭘 분명하게 말했는데?”

“내가 지영 씨를 좋아하는 건 지금도 변함이 없어. 그런 나한테 지영 씨가 분명하게 말할 게 뭐겠어?”

이우범이 나를 대신해 대답했다. 아마 내 연기력이 형편없어 대답을 잘 못할까 봐 그런 것 같았다.

그 대답에 배인호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전에 나와 이우범이 계속 얽혀서 배인호와 나는 여러 번 싸웠었다. 결국 오늘 또다시 이우범이 내 앞에 나타났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안절부절못했겠지만 지금 난 민설아와 방금 이우범이 한 말을 생각하면 먼저 화를 내고 싶었다.

결국 마지막에 상처받게 될 사람이 또 나라면 먼저 나 자신을 보호하면 안 되는 것일까?

“이우범 씨, 먼저 가보세요. 내가 인호 씨한테 잘 설명하면 돼요.”

나는 이우범에게 말했다.

이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배인호도 떠나는 사람을 막지 않았다.

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제야 배인호는 내 앞에 다가오더니 아까 이우범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빛에는 나에 대한 불만과 실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나의 마음이 더 짜증 나고 안 좋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긴 정적 끝에 배인호가 먼저 입을 열어 내게 물었다.

“이우범은 왜 만난 거야?”

“내가 집에 왔을 때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리 엄마가 지금 나 여기서 지낸다고 알려줬대요.”

나는 감정을 조절하며 차분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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