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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멀리 꺼져

나도 처음부터 Snow에 대해 조사하려고 생각은 했지만, 그녀에 대한 정보를 이우범 입에서 들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그녀의 정체는 바로 민설아였다. 그 죽은 지 몇 년 되었다는 민설아! 나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왜요?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이우범이 나를 향해 물었다.

“전에 죽었다 하지 않았어요?”

내가 되물었다.

“아니요. 서란이 이식받은 그 심장, 민설아 심장 아니에요. 몇 년 동안 민설아는 계속 해외에 있었고요.”

이우범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내가 이 일에 대해 알게 된 것도 하미선과 서란 때문에 알게 된 거예요. 전에 나한테 민설아가 임신한 사실에 대해 찾아봐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도 이렇게 찾아낼 줄은 몰랐네요.”

알고 보니 전에 민설아가 임신한 그 자료들은 이우범이 찾은 거였다. 그때 당시 이우범과 서란은 확실히 같은 배에 탄 사람이었다. 진짜 단지 나와 배인호에 복수하기 위해서였을까?

이 순간의 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이게 괴로운 건지 의외인 건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내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없이 텅 빈 상태였다.

“근데…다시 돌아온 건 어떻게 알았어요?”

한참 뒤에야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지영 씨가 Snow에 대해 찾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나도 찾아봤죠. 나와 민설아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미간만 봐도 전 알아볼 수 있거든요.”

이우범은 느릿느릿 나에게 답했다. 인터넷에서 그렇게 흐릿한 사진 몇 장을 가지고도 민설아인걸 알아채다니…

지난번 민설아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배인호는 소파에 앉아 그녀와 얼굴을 맞대고도 알아보지 못했었다. 비록 그녀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인호가 일부러 모른 척한 건지 아니면 못 알아본 건지는 나도 잘 모른다. 게다가 다들 민설아가 죽었다고 믿고 있기에, 배인호도 그녀가 살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한 것 같았다. 기껏해야 민설아와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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