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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앞은 바로 왕대운의 창고다.

코너를 돌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 섰다.

동료들은 호기심에 밖을 쳐다보았다.

앞에 화물차 한 대가 있었는데 주변에는 크고 작은 택배 상자가 떨어져 있었다.

창고 직원들은 얼른 그 택배들을 줍고 있었다.

왕대운은 팔짱을 낀 채 길옆에 서서 이 모든 것을 짜증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버스한테 기다리라고 손짓했다.

부현승이 일어나서 걸어 나오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죠?”

버스 운전기사가 말했다.

“택배 운송 차량이 전복된 것 같습니다”

부현승이 차에서 내려 왕대운과 말을 나누었다. 약 2분 후, 그는 다시 차에 돌아와 버스 기사한테 얘기했다.

“조금만 기다려요. 곧 처리한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물었다.

“멀쩡한 화물차가 왜 전복됐대요?”

“바퀴가 갑자기 터졌다네요.”

부현승이 말했다.

왕대운은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다.

“어떤 놈이 바닥에 압정을 가득 깔아놓은 거야!”

민지훈은 왕대운을 보고 창문을 열고 인사하려고 했다가 이내 온하랑이 입술을 말고 슬픈 눈을 한 채로 왕대운을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민지훈이 조심스레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온하랑은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저었다.

입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표정을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몇 분 후, 버스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온하랑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진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기도 했고 일부러 민지훈에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오전에 부문의 활동에 온하랑은 참가하지 않고 혼자 방에 있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점심을 먹을 때, 민지훈이 그녀를 데리러 와서 같이 밥을 먹었다.

민지훈은 온하랑이 밥을 얼마 먹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기분 안 좋아요? 아니면 어디 아파요?”

온하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분이 안 좋아요.”

“왜요? 처음에는 좋지 않았어요?”

온하랑은 밥을 한입 먹고 말을 이어나갔다.

“아까 올 때 택배 창고를 지났잖아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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