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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온하랑은 옆의 부시아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물었다.

“안 먹으면 안 돼?”

부시아는 고개를 젓고 눈을 깜빡였다.

“시아 배고파요.”

온하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작은 배를 아프지 않게 꼬집고 온천을 나갔다.

그녀는 먼저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샤워가운을 입고 대충 끈을 묶은 후 머뭇거리다가 들어갔다.

부승민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고개도 들지 않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집중한 채 앞의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온하랑은 소파 위의 간식을 보고 간식을 가진 후 물었다.

“패드는 어디 있어?”

부승민은 그녀를 무시한 채 여전히 노트북만 보고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온하랑은 손을 뻗어 부승민 눈앞에서 손을 저었다.

“정신 차려봐, 부승민. 패드 어디 있냐니까? 시아가 놀겠대.”

부승민은 시선을 들고 말했다.

“패드는 옷장 속 가방에 있어.”

온하랑은 걸어가서 가방에서 패드를 꺼냈다. 이윽고 부승민의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집에 조카가 말썽이라...”

그녀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패드를 들고 돌아가면서 얘기했다.

“부승민, 이제는 사과도 하고, 정말 예전 같지 않아진 거 알아?”

부승민은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화상 회의 중이야.”

그 말에 온하랑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표정마저 어두워졌다.

그녀는 입 모양으로 말했다.

“정말이야?”

“널 왜 속이겠어.”

온하랑은 의심스레 옆에서 지켜보았다. 정말 화상 회의 중이었다.

그러니까 아까 한 말과 부승민 앞에서 손을 저은 것도 다 봤다는 거겠지?

온하랑은 얼굴이 붉어져서 당장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책상 귀퉁이에 샤워가운의 벨트가 걸려버렸다.

빨리 떠나려고 했던 그녀는 벨트가 풀려서 샤워 가운이 벌어져 버렸다.

가리고 싶어 했던 몸매가 고스란히 부승민 눈앞에 펼쳐졌다.

놀란 온하랑은 바닥에 떨어진 끈을 보고 또 고개를 들어 부승민이 그녀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아!”

그녀는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회의 중인 것을 생각하고 얼른 입을 닫은 후 입 모양으로 말했다.

“부승민,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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