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07화

부시아는 곧바로 방에서 총총 뛰어나오며 물었다.

“삼촌은 안 가요?”

“안 가.”

“가.”

두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울려 퍼졌다. 부시아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한 바퀴 굴리더니 온하랑과 부승민 사이를 번갈아 보았다.

“삼촌은 대체 가요, 안 가요?”

온하랑은 이를 악물고 마치 네가 가면 내가 안 간다는 기세로 부승민을 째려보았다.

“안 가.”

부시아는 부승민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승민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시아야, 삼촌은 안 갈 테니 숙모랑 재밌게 놀아.”

“알았어요.”

온하랑은 부시아와 함께 오전 내내 놀았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 부시아가 물었다.

“숙모, 우리 오후면 돌아갈 건데 나랑 같이 갈래요?”

온하랑은 머뭇거렸다. 사실 그녀는 오후에 김시연에게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할 참이었다. 이미 민지훈과는 사흘 후에 다시 보기로 약속했으니 굳이 버스를 타고 돌아갈 필요가 없었다.

다만 그녀는 어떤 초딩과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 온하랑은 옆에 있는 부승민을 흘겨보았다. 부승민도 깊은 눈동자로 그녀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온하랑이 자신을 쳐다보자 시선을 거둔 부승민은 웃으며 말했다.

“왜 나를 쳐다봐?”

온하랑은 싸늘하게 대꾸했다.

“그대로 자리에서 사라져 주면 참 좋을 텐데.”

부승민은 피식 웃었다.

“미안, 이건 들어줄 방법이 없네.”

무표정으로 흥, 코웃음을 친 온하랑은 김시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시연은 일이 있어 본가에 있어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온하랑은 허탈하게 이마를 문질렀다. 아마도 이 초딩과 한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부시아에게 물었다.

“언제 떠나?”

“저녁 먹기 전에요.”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부승민은 그녀의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민지훈과 함께 돌아갈 계획이 없었다.

아마 어젯밤 일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미 민지훈과 헤어지자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테이블 위에 주제가 바뀌었다. 부시아는 부승민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