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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정말이야? 그래서 귀국 후 나한테 연락도 안 하고 삭제한 거구나.]

삭제했다니?

온하랑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교통사고 이후 정신을 차린 온하랑은 기억이 없어져 섣불리 친구를 삭제할 수 없었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혹시 그녀가 잘 못 기억한 걸까?

온하랑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모티콘을 보냈다.

[아마 기억이 안 나서 삭제했나 봐요. 정말 미안해요. 선생님은 제가 해외에 있었을 때 대학교 동기였나요?]

[아니. 난 필라시에서 몇 년 있었어. 그때는 한인협회 회장이었어.]

동철이 대답했다.

[우린 당시에 한인협회 단톡방에서 알게 됐어.]

[그랬군요. 그때의 도움 정말 고마워요.]

[너 그때 이미 인사했어.]

이윽고 동철은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온하랑이 누르자 듣기 좋은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혼자 있는 서재에서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네가 날 삭제한 후 난 또 네가 날 싫어하는 줄 알고 귀국 후에도 너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그런데 생각밖에 네가 내 사진 수업을 신청한 거야. 아마도 인연인가 봐.”

[다 당신이 시합 단톡방에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덕분이죠. 제가 신청할 때 이미 정원이 다 차지 않았어요? 당신의 권한으로 저를 받은 거예요?]

온하랑이 궁금해하자 동철은 음성메시지로 답했다.

“그래, 너 촬영 배우고 싶어? 내가 가르쳐 줄게”

온하랑은 의아해서 물었다.

[저 지금 선생님 수업 듣고 있잖아요?]

[사실 내 강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온라인 수업의 효율은 오프라인 수업보다 못해. 너 지금 강남에 있어?]

[네.]

[나도 마침 강남에 있는데 만약 네가 원한다면 우리 시간 내서 같이 풍경 사진 찍으러 갈래? 내가 직접 가르쳐 줄게.]

온하랑은 이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설렜다.

[정말요? 좋아요! 싫을 수가 없는 제안이죠. 다만 저 친구 한 명만 불러도 돼요?]

솔직히 지금 최동철은 그녀에게 낯선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주현을 부르려고 했다.

동철이 얼른 답장을 보냈다.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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