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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그러기에 경찰이 민성주를 조사해 내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이 관계는 너무 복잡했다. 민성주는 유괴당한 적이 있는데 워낙 오래된 사건이라 민지훈조차 알지 못했다.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다주었고 온하랑은 천천히 저으며 어떻게 민지훈에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온하랑은 이미 민지훈에게서 두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하나는 장국호의 위치였고, 나머지 하나는 장국호와 민성주의 관계였다. 더 많은 것을 캐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만약 더 물으면 민성주가 의심할 것이다.

나머지는 경찰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제 민지훈은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였다. 아무 말도 없는 온하랑 때문에 민지훈은 불안감에 긴장해서 물었다.

“누나, 생각해 봤어요? 나랑 헤어질 거예요?”

온하랑은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서수현 사건을 빌미로 민지훈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 같았다.

그렇게 하면 그녀가 일부러 민지훈에게 다가간 사실도 숨길 수 있고, 그에게서 순조롭게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행위는 너무 정 없고 이기적이라서 마음에 걸렸다.

민지훈에게 미안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래 끄는 것보다 마음이 아파도 차라리 확실하게 일찍 끝내는 게 나았다.

민지훈은 조마조마해하며 온하랑을 살폈고 그녀가 여전히 침묵하자 마음속으로는 이미 끝났다는 걸 알았지만 눈빛에는 여전히 기대감이 남아 있었다. 온하랑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한 사람이 다가와 테이블 옆에 섰다. 고개를 들자 부승민의 엄숙한 두 눈빛과 마주쳤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고 온하랑을 내려다보았다.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그런 눈빛이었다. 안에는 셔츠와 정장을 입고 반듯하게 묶은 넥타이 위에는 정교한 핀이 꽂혀 있었다. 밖에는 심플한 검은색 코트를 입었는데 덕분에 길쭉한 몸매가 더욱 돋보였고 온몸에서 윗사람의 기세를 내뿜었다.

온하랑은 깜짝 놀라 맞은편에 앉은 민지훈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부승민에게 말했다.

“여기는 왜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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