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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온하랑은 이상한 사람이라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부승민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너도 새해 복 많이 받든지.”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어디 가?”

부승민이 뒤따라 오며 온하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기 시작했다.

“그냥 산책 좀 하는 거야.”

온하랑이 성가시다는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방금 형수님이랑 얘기하고 있던데. 뭔 얘기하고 있었어?”

부승민이 무심코 질문을 던졌다.

온하랑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부승민을 흘겨보며 말했다.

“넌 모르겠어? 아주버님 오늘따라 형님한테 말도 잘 안 걸고, 평소랑 다른 게 뻔한데.”

“난 몰랐지. 너만 보느라.”

온하랑이 눈을 부릅뜨고 부승민을 째려보았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게.”

“그래?”

부승민은 억울하다는 듯 눈썹을 으쓱 치켜들었다.

온하랑이 고개를 홱 돌리더니 잠깐 멈칫하다가 물었다.

“아무래도 아주버님한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은데. 넌 뭐 아는 거 있어?”

“몰라.”

부승민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무슨 오해가 생긴 건 아닐까?”

부승민은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먼저 좋다고 쫓아다닌 쪽은 부민재였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같이 자라온 사람으로서 부승민이 아는 부민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부민재는 소청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오랜 시간 결혼 생활을 해오며 부부 사이도 아주 화목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귀여운 아이까지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바람이 난다고?

온하랑이 비웃었다.

“형님이 아주버님한테서 나는 여자 향수 냄새를 맡으셨대. 여자 머리카락도 같이 발견했고. 게다가 몸에서 여자 손톱에 긁힌 자국까지 있는데 그 여자랑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 잡아떼셨다더라. 그래서 그 여자가 누구냐고 형님이 물어보니까 막상 대답은 안 하고. 왜? 이래도 형님이 지금 오해 하는 것 같아?”

온하랑의 대답에 부승민이 입을 다물었다.

온하랑이 우습다는 듯 부승민을 바라보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역시 두 사람 형제 맞네. 이렇게나 서로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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