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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온하랑이 가볍게 “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보아하니 부승민은 이미 부시아를 곁에 두기로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온하랑은 눈을 내리깔아 부시아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손에 한 움큼의 신사임당을 쥐고 소파에 앉아 열심히 돈을 세고 있었다.

“삼촌은 얼마 줬어?”

아이는 돈을 세며 대답했다.

“200만 원 될걸요? 아직 다 못 세어봤어요.”

“그럼 우리 시아한테 천만 원 있는 거야? 부자네!”

부시아는 고개를 들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다시 돈을 세는 데 집중했다.

온하랑은 부시아가 돈을 안 센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아침 먹어야 하니까 돈 봉투는 일단 내려놓을까?”

“싫어요.”

부시아는 보물이라도 숨기듯 돈 봉투를 옷 주머니에 하나씩 쑤셔 넣었다.

그 순간,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온하랑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온하랑은 위층에서 내려오던 부선월과 눈이 마주쳤다.

온하랑은 옅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고모님.”

부선월은 온하랑의 인사를 가볍게 무시하고 코웃음을 치며 계속해서 계단을 내려왔다.

고개를 들어 부선월의 얼굴을 확인한 부시아의 표정이 긴장감으로 물 들었다.

“할머니.”

부시아는 부선월을 부르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호주머니에 숨겨뒀던 돈 봉투들을 꺼냈다.

“시아야, 할머니한테 와.”

부선월은 부시아의 맞은 편에 있는 소파 위에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시아가 고개를 들고 잠시 머뭇거렸다.

부선월은 품에서 돈 봉투를 꺼내더니 부시아에게 흔들어 보였다.

“할머니가 세뱃돈 줄게.”

부시아는 그제야 천천히 부선월에게 다가가 나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세배 올릴게요. 할머니, 새로운 한 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착하지.”

부선월은 부시아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속에 끌어안았다.

“시아야, 할머니가 사과하마. 어젯밤에는 할머니가 너무 흥분해서 시아를 다치게 했어. 한 번만 할미 용서해주지 않으련?”

부시아는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이내 대답했다.

“할머니, 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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