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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상가 안에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었다.

온하랑은 옷을 들고 탈의실에서 나오며 매장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포장 해주세요. 그리고 방금 제가 입어봤던 그 두 개도요.”

“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매장 직원은 기쁜 표정으로 옷을 받아들고 계산대로 걸음을 옮겼다.

온하랑은 매장 직원을 뒤따라가며 무의식적으로 입구에서 걸어들어오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부현승도 온하랑을 발견하고 같이 온 일행과 함께 온하랑에게 다가갔다.

온하랑도 함께 그쪽으로 걸어가며 웃는 얼굴로 외쳤다.

“오빠, 진짜 신기하다.”

“우연치고는 진짜 신기하긴 하네. 혼자 왔어?”

부현승이 고개를 숙이며 온하랑의 등 너머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부승민이 함께 있을 것이라 예상한 모양이다.

“응.”

온하랑은 부현승의 곁에 있는 젊은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젊은 여자 역시 동시에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오빠, 소개 안 해줘?”

부현승이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에 있던 사람에게 슬쩍 눈길을 주었다.

“소개할게. 여기는 내 여자친구 서혜민이야. 혜민아, 여긴 내 여동생, 온하랑.”

“안녕하세요, 하랑 씨.”

서혜민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온하랑은 서혜민을 바라보며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혜민 씨,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서혜민은 손가락으로 가방끈을 꼭 잡고 말했다.

“저희 온천 리조트에서 만난 적 있잖아요. 거기 식당에서 저희 사촌 언니가 하랑 씨한테 인사할 때 제가 옆에 있었거든요.”

온하랑은 그제야 떠올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서수현 씨가 사촌 언니셨군요. 수현 씨 잘 지내죠?”

어찌 됐든 다 부승민이 온하랑 때문에 저지른 짓이 있던 터라 온하랑의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다.

서혜민이 가방끈을 꽉 쥐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으로 부현승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사촌 언니요? 잘 지내죠. 큰아버지께서 신장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대요. 설날 지나면 곧바로 수술 들어갈 거라 요즘 기분 엄청 좋아 보여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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