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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어쩐지.

어쩐지 인터넷에서 그 사건에 관한 내용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더라니.

어쩐지 추서윤이 당당하게 계단에서 확 밀더라니. 온하랑이 지금 추서윤에게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추서윤이 무슨 짓을 하든 함부로 신고할 수 없다는 걸 추서윤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온하랑의 사고회로가 뒤죽박죽 엉키더니 이미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았다.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피해자를 설득할지에 대해 확신이 있었던 온하랑이였다.

하지만 그 납치사건의 피해자가 추서윤이었다는 사실은 온하랑에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찾아온 온하랑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

온하랑은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추서윤이 나서서 증언해줄까?

온하랑의 마음속에는 확인이 없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며 소파 곁으로 가 앉았다.

“예전의 감정은 우선 넣어두고 얘기부터 하자. 너도 내가 너 무슨 목적으로 만나러 온 건지는 알고 있지? 난 네가 나서서 민성주가 그때 납치사건의 범인이었다는 증언을 해줬으면 좋겠어. 넌 그 사람들이 마땅한 처벌을 못 받았다는 생각 안 들어?”

추서윤이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넣어둬? 왜? 불과 며칠 전에 내 뺨을 때렸던 사람이 너야!”

온하랑이 눈을 질끈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 일은 내가 너한테 사과할게.”

“사과한다고 뭐가 달라져?”

추서윤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뭐, 내가 그때 너한테 맞았던 따귀 그대로 다시 돌려줄 수 있다면 말이 달라질지도 모르지.”

침묵을 지킨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온하랑을 보며 추서윤이 웃음을 터뜨렸다.

“온하랑, 넌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승민 회장을 위해서는 발 벗고 나서면서 네 아빠를 위해선 그깟 뺨 한 대도 못 맞아줘?”

“그래, 때려.”

온하랑은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들이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추서윤의 앞에 섰다.

추서윤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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