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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온하랑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추서윤을 응시했다. 마음속에서 깊은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온하랑은 주먹을 꽉 쥐고 당장이라고 추서윤의 뺨을 갈겨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온하랑의 심장은 이미 반쯤 차게 식었다. 딱 봐도 추서윤 쪽에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이 순간, 온하랑이 믿을 사람은 하재범뿐이었다. 온하랑은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길, 장국호를 데리고 무사히 귀국하기만을 바라야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온하랑의 휴대전화에서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하재범에게서 답장이 와 있었다.

“아, 쒯! 장국호 잡았거든요? 근데 이 새끼 국경 넘을 때 튀었어요!”

혹시라도 온하랑의 의심을 살까 봐 하재범은 장국호가 찍힌 몇 장의 사진들도 함께 첨부해 보내주었다.

온하랑은 하재범에게서 온 사진을 유심히 관찰했다. 생긴 게 정말 수배 중인 장국호의 얼굴과 비슷해 보였다. 다행히 하재범이 사기꾼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지만 정작 잡아야 하는 장국호가 또다시 도주를 해버렸다.

이번 도주는 전보다 더 면밀히 준비했을 게 분명했다. 전보다 수색이 더 어렵게 됐다.

그 소식을 들은 온하랑은 심장이 절벽 끝까지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기분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장국호를 잡는 쪽도 별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여기서 이렇게 쉽게 복수를 멈출 수 없었다.

온하랑은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고개를 들어 추서윤을 바라보았다.

“나 만나러 여기까지 온 이유가 고작 내 부탁을 거절하기 위해서 온 건 아닐 텐데.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 원하는 게 뭐야?”

“온하랑 그래도 똑똑하네. 그럼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얘기할게. 요즘 내가 금방 복귀를 했는데 말이야, 매니저 자리가 비었거든.”

추서윤이 느긋한 태도로 와인을 한 모금 들이키며 말했다.

“와서 내 매니저 좀 해. 딱 한 달. 그 정도면 나도 증언해줄게.”

온하랑은 추서윤의 말을 듣는 순간 알아챌 수 있었다. 추서윤은 지금 매니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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