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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삼촌!”

명랑한 소리가 정적을 깼다. 부시아가 먼저 반응하고 깡충깡충 뛰어왔다.

“삼촌 여기 왜 왔어요?”

“일이 있어서 왔지, 너랑 숙모도 볼 겸.”

부시아한테 하는 얘기였지만 부승민의 눈은 온하랑을 보고 있었다. 걱정 섞인 말투로 부승민은 입을 열었다.

“너도 그래. 이마에 난 상처가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발목도 어제 금방 나았고. 의사 선생님이 안정을 취하라 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탐사하면 어떡해. 몸 좀 잘 챙겨야지.”

육감이 온하랑을 알려주고 있었다. 부승민은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녀를 찾아온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온하랑은 모르는 척하며 평온하게 말했다.

“끄떡없어. 가서 볼일 봐. 우린 탐사 나가야 해.”

온하랑의 시선이 최동철에게로 옮겨졌다.

“가죠, 가이드가 이미 도착했겠어요.”

온하랑이 부승민을 차갑게 대하는 걸 보고 최동철의 얼굴에는 보일락말락 한 웃음이 서렸다.

“그래.”

온하랑은 잊지 않고 부시아한테도 물었다.

“시아는 삼촌이랑 갈래 아니면...”

온하랑이 채 말을 맺기도 전에 부승민이 대답했다.

“어디 가서 탐사해? 나도 낭천은 처음이라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가자.”

온하랑은 부승민을 째려봤다.

“...”

온하랑의 눈길에도 부승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네가 걷다가 힘들면 널 업어줄 수도 있고 말이야.”

부승민을 바라보는 최동철의 눈이 번뜩였다.

“부 대표님께서는 공사다망하신 줄로만 알았는데 이러한 취미도 있으신 줄 몰랐습니다.”

“최동철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최씨 가문을 책임지는 동시에 사진작가를 하면서 탐사를 다닐 여유도 있고.”

부승민의 말투는 평온했다. 온하랑은 부승민의 옆구리를 꼬집고는 최동철을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그만 출발하죠.”

최동철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앞장서서 로비를 나섰다. 이석은 눈에 띄지 않게 부승민과 온하랑을 살피고는 뒤를 따랐다. 김시연은 부승민을 곁눈질하고 주현의 팔짱을 끼고 앞으로 가며 작게 속삭였다.

“연도진 그 자식이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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