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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김시연의 표정이 평온하고 질투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연도진은 입술을 다물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엘리아는 혜안을 갖고 있다고 늘 사람들한테서 칭찬받아.”

“흥, 그래봤자지.”

“...”

웨이터가 하나둘 음식을 올렸는데 그중에는 비싼 고량주도 한 병 있었다. 김시연은 술을 따 자기한테 한 잔 붓고는 연도진한테 한 잔 부었다. 연도진은 마시지 않았고 김시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잔을 비워버렸다. 김시연이 계속 자신의 잔에 들이붓는 걸 보고 연도진은 주의를 주었다.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너랑 뭔 상관인데?”

김시연은 예의 차리지 않고 맞받아치고는 자신의 잔을 가득 채웠다. 마셔버리려는데 연도진이 웃을락 말락 한 표정으로 놀리는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너 혹시 내가 여자 친구가 있어서 질투하는 건 아니지?”

김시연은 멈칫하고는 웃긴 말을 듣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

“내가? 내가 왜 질투를 해? 웃겨 진짜. 꿈 깨!”

“그럼 왜 갑자기 술을 그렇게 많이 먹는 건데?”

“안 좋은 일이 떠올라서, 안 돼?”

“내가 보기엔 너 질투하는 거야.”

“아니라니까!”

“맞는데 뭘.”

김시연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녀는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말했다.

“안 먹어. 안 먹는다고. 됐지?”

“아휴, 난 또 네가 나 못 잊은 줄 알았지.”

“하!”

...

시간이 쫓기던 터라 온하랑 일행은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운 뒤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했다. 온 하루 고되게 걸었던 터라 온하랑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곤했고 발바닥은 시큰시큰 아파졌다. 중간에 부승민이 업긴 했어도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호텔에 돌아온 뒤 온하랑은 침대에 널브러져 하나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김시연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호텔로 돌아왔고 휴식을 조금 취한 뒤 시내에 나가서 쇼핑을 즐기다 이내 돌아왔다. 녹초가 된 온하랑과 주현을 보면서 그녀는 주동적으로 배달 음식 4인분을 시켰다. 배달 음식이 도착할 때쯤, 온하랑은 기력을 조금 되찾았고 김시연에게 물었다.

“점심에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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