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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온하랑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자 추서윤은 마음이 몹시 통쾌했다.

그녀는 자기 몸을 희생하여 늙은 남자의 비위를 맞춰야만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왜 온하랑은 아무것도 안 하고 부승민의 보호 아래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부승민은 온하랑이 해외에서 아이를 낳은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관대하다면 추서윤은 그가 대체 어디까지 관대할 수 있는지 지켜볼 참이었다.

온하랑은 그녀의 말만 따르면 그녀가 나서서 범인을 지목할 거라는 멍청한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몇 장면의 클로즈업을 촬영한 후 감독은 컷을 외쳤다. 온하랑은 돌아서서 재빨리 패딩을 입었다. 추서윤이 말했다.

“너 이제 가도 돼. 내일 일찍 우리 집에 와서 스케줄 반 시간 전에 날 깨우고 아침 준비해.”

온하랑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추서윤을 바라보았다.

“이제 내가 필요 없어?”

“그래.”

온하랑은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가발을 벗었다. 정리를 마친 후 그녀는 촬영장을 떠났다.

...

부승민은 하루 동안 바삐 돌아쳤다. 두 눈이 시큰거리고 어깨가 무겁고 온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드디어 잠깐 시간을 내서 휴식할 수 있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두 눈을 감고 손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휴식을 취했다. 갑자기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 소리가 울렸다.

그는 천천히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흠칫 놀란 부승민은 액정에 나타난 화면을 응시하며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이를 악물었다.

화면 속에는 노출한 의상을 입고 있는 온하랑이 한 도사 복을 입은 남자에게 친밀한 자세로 안겨 있었다.

부승민은 눈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 흉악한 눈빛으로 화면 속의 남자를 보며 산채로 그의 가죽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문자가 잇달아 들어왔다. 상대방은 그에게 알려줬다. 이건 드라마 촬영 현장이고 온하랑은 지금 추서윤의 매니저 겸 대역을 도맡았다고 했다.

부승민은 온하랑이 왜 추서윤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지 이내 짐작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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