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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추서윤은 예전 일을 떠올렸다. 금방 구출됐을 때 그런 일을 겪은 그녀를 보며 부승민은 매우 과묵해지고 헤어지자는 말을 다시는 꺼내지 않았다.

부승민의 좌절과 자책, 괴로움이 느껴졌고 그는 한동안 제대로 잠들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다.

대학교 때, 부씨 가문의 도련님 부승민은 전심전력으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부승민을 쫓아다닐 때,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추서윤은 큰 좌절을 겪고 나서야 부승민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일반적인 재벌 자제와는 완전히 다른 남자였다.

그는 자신만의 추구와 신념이 있었다. 그녀는 그가 항상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원칙을 온하랑이 이렇게 쉽게 깨버릴 줄은 몰랐다.

부승민은 담배를 재떨이에 꾹 눌렀다. 팔을 들어 올리자 코트의 어깨 부분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며 근육의 윤곽이 드러났다.

“나서서 증언해.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말해.”

부승민의 전화를 받았을 때, 추서윤은 그의 목적을 짐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질투를 느꼈다. 그녀는 부승민을 바라보며 갑자기 실소를 터뜨렸다.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부승민, 널 열정적이라고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싸구려라고 욕해야 할지 모르겠어!”

부승민은 온하랑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싫다는 사람한테 매달리기까지 했다.

온하랑이 추서윤의 매니저가 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부승민은 온하랑을 위해 추서윤을 만나 협상하고 있었다.

온하랑이 대체 뭐라고 그는 자기 마음을 다 퍼준단 말인가?!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부승민은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말은 할 필요가 없으니 빨리 네 조건이나 말해.”

“내가 어떤 조건도 싫다면?”

추서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에게 그런 선택권은 없어.”

부승민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뜻이 담겨 있었다. 추장훈은 추서윤을 신경 써줄 마음이 없었고, 부승민은 손가락만 까닥해도 그녀를 매장 시켜버릴 수 있었다. 추서윤은 양손으로 핸드백 끈을 꼭 잡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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