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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감독이 컷을 외치자 온하랑은 패딩을 추서윤에게 가져다주었다. 오후에도 여전히 추서윤의 신이 있었다. 그들은 촬영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온하랑은 추서윤에게 점심을 가져다줄 때 추서윤이 차 안에서 전화를 받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작업실에서 걸려 온 전화 같았는데 투자자가 대본을 몇 개 보냈는데 추서윤에게 하나 고르라고 했다.

그 대본 중 두 편에 대해 온하랑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둘 다 자본가들에게 선택받은 작품이라 많은 연예인이 앞다투어 참여하려고 했다.

그중 한 작품은 시나리오 작가와 촬영 감독이 여러 번 파트너로 일하며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 업계에서 대성공을 이룬 사람들로 대규모 제작 작품이었다. 나머지 몇 편도 인기 소설을 각색한 작품들로,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다.

온하랑은 의아하게 여겼다. 지난 이틀 동안 그녀는 쉬는 시간마다 제작진과 보조 연기자들의 대화를 통해 이 업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주도적으로 대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유명해진 후 얼마간의 트래픽과 팬층을 확보한 연예인이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스폰서가 있는 연예인이었다.

추서윤은 원래 어느 정도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귀국 후 반년 동안 작품이 없었고, 제삼자 스캔들에 휩싸여 많은 팬을 잃었다. 게다가 이제 뒤에서 밀어주는 부승민도 없었기에 현재 추서윤의 처지에서는 단역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명의상의 특별 연출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대본을 고를 수 있게 됐을까?

설마 추장훈 때문인가?

몇 년간 추장훈은 추씨 가문을 번영으로 이끌며 강남에서 자리를 잡았다. 부승민과 추서윤이 헤어진 후 추장훈도 발을 뺐다. 절대 추서윤을 다시 도와줄 리 없었다. 아마도 추서윤은 다른 스폰서를 찾은 것 같았다.

추서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인 것처럼 매우 침착했다. 매니저에게 밤에 대본을 집으로 가져오라 하고 천천히 고를 생각이었다.

오후 촬영이 끝난 후 온하랑은 추서윤에게 패딩을 걸쳐 주고 같이 분장실로 갔다.

“스케줄표를 보니까 내일부터 며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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