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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알겠어요, 같이 가요.”

저녁 일곱 시 반, 온하랑은 김시연과 함께 파티 장소로 도착했다.

말로는 파티라고 하지만 간단한 연회에 가까웠다. 화려한 양복을 갖춰 입은 성공 인사들이 두세 명씩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온하랑과 김시연 두 사람은 디저트만 조금 챙겨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온하랑이 물었다.

“그 소개팅 상대라는 사람은 왔어요?”

김시연은 휴대폰을 보며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고는 대답했다.

“아직이요.”

예쁘장하게 생긴 젊은 청년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간단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냉담하기 그지없는 반응에 이내 흥미를 잃고 자리를 떴다.

조금 지나자 김시연은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로 답장을 보내는 듯하더니 이내 온하랑에게 말했다.

“왔대요, 두세 마디 정도만 얘기하다가 금방 올게요.”

“네.”

김시연이 몸을 일으켜 테라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온하랑은 계속해서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순간, 청장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납치 사건은 다른 사건들에 비해 정말 이상한 사건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납치범은 체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온하랑의 아버지까지 연관되어버린 사건이었다.

민성주는 그저 납치 사건과 온강호 사망 사건을 이어주는 인물일 뿐, 온하랑이 정말 잡고 싶었던 범인은 바로 왕대운이었다.

괜히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둘 다 놓칠 것을 우려해 경찰은 민성주를 굳이 서까지 불러내지는 않았다. 그저 감시반을 붙여 민성주와 왕대운의 집 주위에서 잠복근무하며 두 사람을 계속 감시하기만 했다. 또 다른 인력을 동원해 민성주 생부가 살던 집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동시에 왕대운과 민성주의 관계를 조사하도록 했다.

추서윤이 나서서 민성주의 죄를 입증해야만 조사라는 명목으로 왕대운을 체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청장이 전화로 전해준 소식은 다름 아닌 민성주가 도주했다는 사실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실종되었다.

민성주의 집 주위에서 잠복근무하던 경찰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민성주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오후가 다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자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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