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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온하랑은 덤덤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나한테 증명해 보이겠다는 말이야?”

“맞아.”

“난 필요 없어. 네가 계속 숨기는 거나 얘기하든지. 그렇게만 해준다면 진위 여부는 내가 판단해.”

온하랑의 말에 부승민이 멈칫했다.

온하랑은 이미 여러 번 부승민의 도움을 필요 없다며 거절해왔다. 부승민의 도움을 받기도 싫었고 만약 부승민이 온하랑 때문에 추서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한다면…

하지만 이번 일을 해명한다면 온하랑은 추서윤을 풀어준 이유까지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다.

온하랑이 임신 시절 찍혔던 사진을 보았다는 말만은 절대 할 수가 없었다.

부승민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을 보던 온하랑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못 하겠다면 그래, 이쯤에서 관둬. 네가 뭘 증명하든 난 관심 없어. 나한테서 좀 떨어져 줄래? 그거야말로 네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제일 좋은 일이니까.”

그 순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더니 한 주민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는 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두 사람을 슬쩍 보더니 최대한 거리를 두며 두 사람에게서 멀어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것을 발견하자 온하랑은 부승민의 큰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엘리베이터 안에 올라타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힌 엘리베이터는 빨리 위로 올라갔다.

온하랑이 집으로 돌아오자 김시연이 바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부지런이 무슨 곤란한 부탁 같은 건 안 했죠?”

온하랑이 대충 현관문을 닫으며 대답했다.

“없었어요.”

온하랑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추서윤을 위해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

“방심하지 마세요. 또 다른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김시연이 경고했다.

“네.”

추서윤이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사실은 재빨리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구체적인 체포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추측이 난무했다.

추서윤과 광고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던 광고주들도 사석에서 추서윤의 소식을 전해 듣고 계약서에 적혀있던 이름을 조용히 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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