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추서윤은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이송되었고 온하랑도 그제야 자리를 떴다.

로비에서는 사람들이 수군대며 서로 이런저런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따금 부승민을 슬쩍 바라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중재로 파티 현장은 다시 원래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부승민은 주위 사람들에게 “실례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곧장 자리를 떴다.

증거를 제공해주고 구술로 정황설명까지 끝내고 취조실에서 나와보니 시간은 이미 밤 10시가 다 되어있었다. 온하랑은 로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김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요.”

김시연이 휴대폰을 도로 집어넣으며 물었다.

“이제 다 끝났어요?”

“네, 끝났어요. 나중에 또 조사할 일 생기면 그때 가서 소환할 거래요.”

점심에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알아버린 김시연은 잔뜩 화 난 표정으로 말했다.

“추서윤 그년 생각보다 더 나쁜 년이었네요.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 알겠죠? 그 누가 와서 선처를 구하든 절대 용서 해주면 안 돼요. 감옥에서 썩을 대로 썩어야 한다고요, 저런 년은.”

김시연이 온하랑에게 또박또박 지시하듯 말했다.

온하랑이 가볍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

“마음 안 약해져요, 시연 씨도 알잖아요”

추서윤이 지금 당장 온하랑에게 납치 사건에 대해 증언하겠다고 불러도 온하랑은 절대 추서윤을 용서해줄 마음이 없었다.

경찰서에서 나오자 찬바람이 훅 끼쳤다.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온하랑의 차는 길거리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 뒤로 검은 차 한 대가 어둠 속에서 눈 부신 헤드라이트를 킨 채 멈추어 서 있었다.

온하랑은 그 차를 슬쩍 바라보더니 조롱 섞인 눈빛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그 차는 다름 아닌 부승민의 차였다.

그도 두 사람을 따라 함께 경찰서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렇게나 다급하게 추서윤 대신해서 인맥 찾으러 와준 건가?

온하랑은 시선을 거둔 채 곧장 자신의 차로 걸음을 옮겨 조수석에 올라타 문을 닫았다.

운전석에 올라탄 김시연이 차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그곳을 벗어났다.

여전히 마음속에 추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