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67화

온하랑은 추서윤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아침부터 왠지 계속 그녀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미친 듯이 불러대며 작은 일을 가지고 난리를 쳐댔다.

“너 오늘 폭탄이라도 먹었어?”

촬영이 없는 틈을 타 온하랑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넌 참 운도 좋아.”

추서윤은 온하랑을 응시하며 뜬금없이 한마디를 뱉었다. 두 자매는 동시에 한 남자를 좋아했지만 그 결과는 아예 달랐다.

손에 대본을 들고 있던 추서윤은 질투심이 마구 솟구쳤다. 두 사람의 차이점은 전부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

온하랑은 온강호같은 책임감 있는 아버지를 만나 혈연관계가 없음에도 친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고, 딸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희생했다.

그러나 추상훈은 추서윤의 친아버지였지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고, 무능하게 죽어버렸다. 추상훈이 그녀를 위해 죽지는 못해도 큰아버지처럼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지금 이런 처지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다.

추서윤의 마음속에는 추상훈에 대한 원망만 가득했다.

온하랑은 어이없어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왜 너한테 줄까?”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소년기에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얼마 전에는 배 속의 아이까지 잃었다. 온하랑은 자신이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서윤이 보기에는 온하랑이 부씨 가문에 들어가고, 부승민한테 시집가서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아버지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다. 가능만 하다면 온하랑은 아버지가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더욱 간절히 바랐다.

추서윤이 말했다.

“그럼 아니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널 부러워하는데. 다들 부씨 집안에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

추서윤은 도리어 정말 자신이 온하랑이되길 바랐다. 그래서 부승민을 손아귀에 단단히 잡고 싶었다.

온하랑은 담담한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스태프가 와서 그녀를 불렀다. 오늘 추서윤은 여전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