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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네?”

갑자기 호명 당한 온하랑은 흠칫 놀라더니 당황한 듯 눈을 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로 쏠렸다. 매니저로서 그녀는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감독이 왜 그녀의 의견을 묻는 걸까?

잠깐, 감독이 나를 알고 있나?

“당신은 여기서 연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정진석이 다시 물었다. 온하랑은 감독의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신중하게 생각했다.

“저는 대본을 보지 못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만약 연서가 처음부터 물질적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캐릭터 설정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돋보이는 악역도 될 수 없고요. 제 생각에는 시청자들은 선한 사람이 삶의 억압으로 점점 흑화하는 장면을 더 선호할 것 같아요. 그러면 연서의 캐릭터가 더 잘 살고 몰입감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이 악인이 된 악역 캐릭터는 처음부터 노골적인 악역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마음이 아프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배우의 연기력도 반영된다. 과거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악역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모두 삶에 떠밀려 악인이 되었고, 배우와 캐릭터 간의 상호적인 성과이기도 했다.

온하랑은 한마디를 보충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에요. 구체적인 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달렸죠.”

정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겸손할 필요 없어요. 아주 좋은 지적이에요. 연서 캐릭터 설정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그녀와 여자 주인공이 좋은 친구에서 갈라서는 것, 이것이 큰 포인트예요.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여자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도 조금 전에 이 문제를 발견했지만 이준섭이 먼저 그 문제를 제기했다. 정 감독은 이준섭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추서윤을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 추서윤의 생각대로 연기한다면 연서 캐릭터는 설정과 몹시 동떨어지고 심지어 캐릭터가 붕괴하여 도식화된 악역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다.

추서윤은 얼굴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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