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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시아는 알아? 뭐라고 해?”

온하랑이 물었다.

“내가 물어봤는데 시아는 두 쪽 다 아쉬운 눈치였어. 누군가 결정을 도와줘야 할 것 같아.”

온하랑은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하지만 같은 건 필요 없어. 우리가 시아랑 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고모랑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만 봐도 너도 무슨 뜻인지 알잖아?”

“알았어.”

전화를 끊은 온하랑은 앞 골목에서 차를 돌려 곧바로 부승민을 만나러 관련 부서로 향했다. 그녀는 주차장 입구 근처에 차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차가 들어왔다.

온하랑은 차에서 내려 입구 근처로 걸어갔다. 주차를 마친 부승민은 부시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는 꼬마를 본 온하랑은 손을 흔들었다.

“시아야.”

부시아는 뛰어와 온하랑의 손을 잡았다.

“숙모.”

쾅, 차 문을 닫은 부승민은 차 키를 주머니에 넣고 온하랑을 슬그머니 훑어보았다.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냥 팔만 다친 건가?

온하랑은 부승민을 흘겨보고는 부시아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

“가자.”

부승민은 밑으로 늘어뜨린 커다란 손을 꽉 움켜쥐었다. 온하랑의 뒷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없이 따라갔다. 직원이 다가와 그들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부시아는 고개를 쑥 빼 들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시아야. 이틀 동안 뭐했어?”

온하랑이 물었다.

“삼촌이 날 데리고 두 어린이집을 보러 갔어요.”

“시아는 어느 곳을 선택하고 싶어?”

해외에 있을 때 시아가 생활한 곳은 코리아타운이었다. 어린이집에도 한국 아이들이 많았던지라 적응을 못 할 걱정은 없었다. 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사실 두 곳 다 선택하기 싫어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겠죠...”

온하랑은 꼬마의 볼을 꼬집었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부승민은 부시아의 정보 서류와 국적 변경 서류를 직원에게 건넸다. 직원은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서류를 들고 나갔다.

응접실에는 세 사람만 남았다. 부시아는 온하랑의 옆에 앉아서 두 어린이집에서 본 것들을 비교하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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