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3화

그녀는 그렇게 그가 미덥지 못해 선을 그으려고 하는 건가?

화가 치미는 동시에 마음이 욱신거렸다.

온강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도대체 무슨 심정이었을까?

온하랑은 매우 진지한 사람이며 매사에 진중하고 열정적이다. 그녀는 절대 한눈을 파는 사람이 아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생활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기억 속의 사람을 계속 되새긴다.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온강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보복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온강호와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버텨왔다.

전화를 끊은 부승민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야 룸으로 돌아갔다. 온하랑과 부시아는 한창 게가 왜 옆으로 걷는지 열렬하게 토론하고 있었다. 부승민은 그녀의 하얗고 예쁜 옆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아직 저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부시아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부승민은 꼬마를 안아 뒷좌석에 앉히고 시동을 걸었다. 어느덧 저녁 9시가 되어 차창 밖 가로등이 어렴풋이 밝아졌다. 때때로 자동차가 지나가며 울리는 경적이 들려왔다.

차 안은 매우 조용하여 숨소리만 들릴 정도였다. 부승민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동안 무슨 할 일이 있는데?”

온하랑은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야외 촬영이 끝나면 고모가 시아를 데려갈 거라고 하시던데,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 동의할 거야?”

“아니, 시아를 데려가지 못해.”

“고모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텐데.”

“내가 알아서 할 게.”

부승민은 백미러로 온하랑을 보며 말했다.

“너 아직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어.”

“내 사적인 일이야. 굳이 오빠한테 보고할 의무가 없잖아.”

온하랑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럼 질문을 바꿀게. 그날 음식점에서 추서윤이 널 계단 아래로 밀어트리고 때렸는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부승민은 낭천에서 운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