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6화

추서윤이 촬영할 때 온하랑은 현장 스태프를 찾아 스케줄표를 받았다. 오늘 추서윤은 두 장면을 촬영해야 했는데 첫 번째는 지금 찍고 있는 장면이었고, 두 번째 장면은 오후에 촬영이 있었다.

첫 번째 장면을 촬영하는데 대략 한 시간 정도 들었고, 감독이 드디어 컷을 외쳤다. 추서윤이 입을 열기 전에 온하랑은 얼른 앞으로 걸어가 그녀의 어깨에 패딩을 걸쳐주었다. 추서윤은 눈썹을 치켜들며 온하랑을 바라보고는 밖으로 걸어갔다.

“내 분홍색 물병 세트장에 있을 거야. 가서 따뜻한 물 받아서 차에 갖다줘.”

“그래.”

세트장에 가서 물병을 찾은 온하랑은 추서윤이 뚜껑을 열다가 뜨거운 물방울이 몸에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입구에서 2센티미터 아래까지 물을 받았다.

물병을 받아 든 추서윤은 뚜껑을 열며 온하랑을 흘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난 차에서 쉴 테니 넌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일이 있으면 불러.”

말을 마친 추서윤은 문을 닫았다. 온하랑이 시간을 보니 한 시간 뒤면 점심이었다. 그녀는 밴에 기대서서 휴대폰을 놀다가 다리가 저릴 때면 쪼그리고 앉았다.

점심이 되자 온하랑은 가서 도시락 두 개를 받아왔다. 결벽증이 있는 추서윤은 자기 수저를 사용하여 밥을 먹은 후 온하랑에게 수저를 던져주며 가서 깨끗이 씻어 오라고 했다.

추서윤의 지적을 피하고자 온하랑은 여러 번 씻어서 추서윤이 꼬투리를 잡을 빌미를 주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추서윤은 차에서 내려 세트장으로 돌아와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메이크업을 수정받고 스타일리스트한테 헤어 스타일과 의상을 정리 받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했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는 소품팀과 조명팀이 디버깅하고 있었다. 온하랑은 옆에 서서 기다렸다. 이때 스타일리스트가 근처 옷걸이에서 추서윤이 입고 있던 것과 똑같은 드레스를 꺼냈다.

그녀는 바로 온하랑에게 걸어가서 의아한 눈빛으로 온하랑을 바라보며 옷을 건넸다.

“하랑 씨, 들어가서 옷 갈아입으세요.”

온하랑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와 옷을 번갈아 보았다.

“제가요? 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