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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온하랑은 가방을 챙겨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바로 2층으로 올라가 예약 해놓은 룸으로 들어갔다.

모퉁이를 돈 온하랑은 계단을 오르며 고개를 들자 갑자기 2층 계단 입구 쪽에 나타난 사람을 마주쳤다. 바로 조금 전 마주쳤던 그 실루엣, 추서윤이 맞았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온 추서윤이 계단 난간에 기댄 채 얼굴에는 우아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눈은 깜빡도 하지 않은 채 온하랑을 똑바로 응시하며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구나, 정말 네 차였어!”

잠시 걸음을 멈칫한 온하랑은 계속해서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뭐지? 추서윤이 서서 날 기다리고 있는 날이 다 오네. 뭐 집안 얘기나 나누려고 찾아왔어?”

“당연히 아니지.”

웃으며 대답하는 추서윤의 눈빛에는 원망이 섞여 있었다.

“특별한 선물이나 하나 줄까 싶어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추서윤이 힘껏 온하랑을 손으로 밀쳤다.

“아—”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온하랑의 발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그대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

그 순간, 마치 하늘과 땅이 뒤섞이는 듯했다.

온하랑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바닥에 고꾸라진 후였다. 극심한 고통에 그녀의 눈앞이 아득해졌다.

뒤늦게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추서윤은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랑의 몸 곳곳에서 정도가 다른 고통들이 느껴졌다.

제일 아픈 부위는 바로 이마였다. 손을 뻗어 천천히 건드려만 보아도 밀려드는 고통에 얼굴마저 새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손가락에는 뜨겁고 비린내 나는 붉은 액체들이 잔뜩 묻어있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종업원이 뒤늦게 달려와 넘어져 있던 온하랑을 부축했다.

“우선 거기 잠깐 앉아 계세요, 제가 구급상자 들고 올게요. 120 응급차 불러드릴까요?”

오른쪽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발목 쪽에서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온하랑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키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곧 약속한 7시가 다 되어간다..

“괜찮습니다. 대일밴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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