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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온하랑은 2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부승민은 뒤따라 가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자신이 절대 밤을 새우지 못 할 것을 직감했다. 온하랑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 위해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

잠옷을 입고 화장실을 나선 온하랑이 침대 위에 누웠을 때였다. 갑자기 방문 밖에서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온하랑은 부시아가 돌아온 줄로만 알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문을 열어주었다. 하지만 방문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부시아가 아니라 부승민이었다.

온하랑이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부승민은 열린 문틈을 통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왜 들어온 거야?”

온하랑이 뒤늦게 부승민이 들어오려는 것을 눈치채고 발걸음을 옮겨 두 팔을 뻗은 채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부승민은 평온한 표정으로 온하랑의 질문에 대답했다.

“자려고.”

온하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 방에서 자겠다고? 지금 장난해?”

“여긴 우리 방이야.”

부승민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온하랑의 표정이 부승민의 말에 멍해졌다.

둘이 이혼을 하기 전, 이 방은 두 사람이 함께 밤을 보내던 장소이긴 했다.

“우리 이미 이혼했어. 잘 거면 다른 방 가서 자.”

“없던데.”

“뭐가 없다는 거야?”

“둘째 삼촌이랑 둘째 숙모가 한 방, 부현승이 한 방, 고모가 한 방, 큰 형이 한 방, 형수님이랑 윤민이 한 방. 이렇게 해서 손님방은 이미 다 찼어. 남은 방 두 개는 이불도 없고 청소도 안 했던데.”

도우미 아주머니가 부민재와 소청하의 각방 생활을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온하랑이 부승민의 답변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큰 형님이든 셋째 형님이든 아무나 찾아서 같이 자든지 해. 나 찾아와서 이러지 말고.”

“갔었어. 부현승은 여자친구랑 밤 새 통화한다 그러고, 큰 형은 지금 다른 사람이랑 영상통화나 하고 있고. 소리 들어보니까 여자랑 통화 중인 것 같던데…”

부승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부승민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부민재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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