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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난 이미 오빠가 말한 대로 했으니까 오빠도 약속 꼭 지켜. 내 의견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

부승민은 앞만 보면서 운전에 집중했다.

의견을 존중해 달라고? 그게 무슨 의견인지 봐야지.

두 사람은 본가에 도착했다.

부민재네 가족과 둘째 삼촌네 가족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평소 하던 대로 오늘 밤은 모든 가족이 모여서 식사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가족 모임은 평소보다 한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니 온하랑은 문득 슬퍼졌다.

거실에서 할머니 옆에 소청하와 둘째 숙모가 앉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부민재는 다른 쪽 소파에 앉아 옆에 있는 부현승과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시아와 부윤민은 주방에 있는 식탁에 앉아 함께 놀고 있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눈 온하랑은 소청하 옆에 다가가 앉았다.

“형님, 안녕하세요.”

소청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그 미소는 억지로 짜낸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눈가가 거무스름한 게 몹시 피곤해 보였다.

온하랑은 소청하가 걱정되어 물었다.

“형님, 어디 편찮으세요?”

부민재가 듣고 고개를 돌려 소청하를 힐끔 쳐다봤다. 놀란 소청하는 온하랑을 보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아니. 괜찮아요.”

소청하는 온하랑 뒤에서 따라오는 부승민을 보더니 온하랑에게 몸을 붙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련님이랑 화해했어요?”

“아니요.”

온하랑은 고개를 들어 부승민을 흘끗 봤다.

그는 부현승 옆에 다가가 앉았다. 부민재는 분명 부승민과 친형제이지만 지금 보니 부현승과 더 닮아 있었다. 오히려 부승민은 그 누구와도 닮은 구석이 없었다.

할머니와 둘째 숙모도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그런데 갑자기 둘째 숙모가 듣기 싫은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벌써 스물일곱인데 여자 친구도 없다니.”

부현승은 소파에 기대어 어색하게 웃으며 목을 주물럭거렸다. 온천에서 긁힌 상처가 아직 남아있었다. 부현승이 말했다.

“엄마,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제 곧 여자 친구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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